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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노후 빌라촌 모아 대단지 주거타운으로…강북 번동, 모아타운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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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번동 일대, 서울시 모아주택 시범사업지 선정
모아타운 > 모아주택 > 가로주택
최고 35층, 1262가구 대단지로 탈바꿈
지하 통합해 대규모 주차장, 녹지공간 조성도

모아주택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서울시 강북구 번동 일대 저층 주거지. 주차공간조차 없어 길가에 차를 세워둔 모습이 눈에 띈다.

모아주택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서울시 강북구 번동 일대 저층 주거지. 주차공간조차 없어 길가에 차를 세워둔 모습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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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도로는 좁은데 주차공간이 따로 없어서 저녁마다 주차전쟁이었어요.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는 공간을 늘리는덴 한계가 있었는데 지하를 통합해 주차공간으로 쓸 수 있게 됐으니 기대가 크죠."


13일 찾은 ‘모아주택’ 시범사업지인 서울 강북구 번동 일대 주민드은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에 찬 모습이었다. 신속한 사업추진을 약속하며 이 곳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 곁에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23년째 3층짜리 다가구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주민 A씨는 "밤에는 주차전쟁, 겨울에는 동파 걱정으로 살았는데 1000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들어선다니 여기도 이제는 달라지겠구나 싶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모아주택은 노후 저층주거지의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공동 개발하는 새로운 유형의 정비모델이다. 기준에 못 미쳐 재개발이 어려운 지역은 흔히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택하는데 오 시장은 이들 사업지를 묶어 개발할 경우 국·시비를 지원하는 모아주택 개념을 도입했다. 또 이러한 모아주택이 집단적으로 추진되는 지역은 한 그룹으로 묶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모아타운’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했다. 재개발이 어려운 지역도 계획적으로 정비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힌 곳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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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번동 일대는 노후도가 87%에 달할 만큼 낡았지만 재개발이 어려운 지역이다. 낡은 집, 구불구불한 도로 여건은 갖췄지만 호수 밀도가 낮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개발이 가능하려면 노후도 뿐 아니라 필지가 협소하거나 낡은 주택이 밀집돼 있어야 한다"며 "이를 충족하지 못해 서울에 있는 저층주거지 대부분이 마땅한 대책 없이 방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번동 일대 역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이번에 모아주택 개념이 도입되면서 분절됐던 사업지 5개 구역이 하나의 주거타운으로 조성될 수 있게 됐다. 이 일대는 사업을 통해 357가구에서 최고 35층 규모 1262가구 대단지로 탈바꿈된다.

[르포] 노후 빌라촌 모아 대단지 주거타운으로…강북 번동, 모아타운 시동 원본보기 아이콘

필지가 한데 묶이며 지하에는 대규모 통합 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경우 필로티 구조를 통해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등 한계가 뚜렷했다. 하지만 모아타운의 경우 지하 부지를 결합해 면적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차대수는 129대에서 1344대로 약 10배 늘어날 전망이다. 이 외에 국·시비 지원을 받아 공동 커뮤니티 시설, 녹지공간 조성 하는 등 사실상 대단지 신축 아파트 형태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절차를 따르기 때문에 속도는 재개발 보다 빠르다. 서울시는 다음달 중 이 일대를 모아타운으로 지정해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이주 절차를 밟고, 2025년에는 입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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