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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없다·미션달라”는 의원들, ‘이재명 슬림 선대위’ 딜레마

최종수정 2021.12.09 13:55 기사입력 2021.12.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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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6개 본부로 통폐합
직 잃은 의원들 역할 못 찾아
169석 공룡여당 활용 못해
野 김종인표 ‘원톱 의사결정’
당대표·후보·원대 수평구조 대비
이 후보 개인기에만 의존
컨벤션 효과·전략적 판단 난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앞서 선거캠프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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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재명만 있고 내 역할은 없다?" 매머드형에서 슬림형으로 개편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직을 맡지 못한’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내 역할이 불분명하다. 미션을 달라’는 것이다.


앞서 선대위는 실무형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16개 본부를 6개(정책·조직·직능·홍보·총무·전략)로 통폐합한 바 있다. 기민함과 민첩성을 확보하려는 취지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본인 역할이 사라진 의원들이 ‘뭘 해야할지’ 우왕좌왕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7일 민주당 의원 단체 채팅방에는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매머드 선대위가 슬림해진 건 좋은데, 재편 과정에서 빠진 의원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역할과 미션 부여가 없다’, ‘나머지 의원들도 역할분담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여러 의원들이 공감을 표하면서 ‘선대위 내 직책이 없는 의원들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논의가 촉발됐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렇게 압도적인 의석으로 대선을 치러본 경험이 없다보니, 소통과 역할 분담에 한계가 노출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169석의 힘을 응집할 수 있도록 구조를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붕 떠버린 의원들이 뭘 할지 몰라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이 상황을 타개할 묘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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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대표가 총선 당시 보여줬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민주당은 당초 ‘이해찬 대 김종인 구도’가 아닌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를 만들기 위해 이해찬 등판설에 거리를 둬왔다. 이 전 대표가 중도층 표심 결집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유다. 이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정기국회 이재명표 민생 개혁법안 통과를 놓고도 상임위별 의원들 의견이 다 다르고 이를 조정하는 리더십이 부재하다"면서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종인 원톱 체제로 ‘카리스마적 의사결정’ 구조를 꾸린 국민의힘과 달리 후보·당 대표·원내대표 등이 사실상 수평적인 형태를 이루는 민주당 선대위의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형태에선 169석이란 의석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해 이재명 후보의 ‘개인플레이’만 의존하는 구조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가온 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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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후보 본인도 이런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최근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편지를 보내 "혼자 힘으로 부족하다", "남은 90일 의원님께서 이재명이 돼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우선 9일 첫 회의를 시작하는 정당혁신추진위원회를 ‘169석 여당의 체질 변화’에 촉매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지금은 이 후보가 당을 장악하고 색을 입혀나가는 과도기 상황"이라면서 "선대위 내 역할 부재 부분은 추가적 조직 개편을 통해 의견을 반영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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