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조카의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했는데, 두 번째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하실 거냐"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조카의 사건 뿐만 아니라, 교제 여성을 살해한 또 다른 살인사건에서도 가해자를 변호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 번은 조카의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했는데, 두 번째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하실 거냐"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생업 변호사들이 사람 가려 가며 변호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께서 다 알고 계신다"라며 "다만 '인권변호사' 타이틀은 이제 그만 내려놓으셔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부 언론은 이 후보가 과거 이 사건 외에 또 다른 여성 상대 교제 살인사건에서 가해자 변호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당시 변호사 사무실은 후보 포함 2명의 변호사로 구성되었다"며 "변호사 사무실이 수임한 모든 사건은 2명의 변호인 이름을 올렸었기 때문에 이 후보는 해당 사건에 서류상으로 이름만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2006년 조카가 저지른 '강동구 모녀 살인 사건'의 변론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조카인 가해자의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을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후보는 지난 24일 이 사건을 언급하며 "데이트폭력은 모두를 망가뜨리는 중대범죄로, 특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 잔혹한 범죄 사건을 두고 상대적으로 경미하게 보일 수 있는 '데이트폭력'이라고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 26일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었다.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 다시 한번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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