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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030男 지지 낮은 이유, 페미 정책 때문" 커뮤 게시글 공유 논란

최종수정 2021.11.09 14:03 기사입력 2021.11.09 14:03

李 '2030 남성들 洪 지지 이유' 분석 글 공유
일각선 특정 성별 이야기만 경청한단 우려도
"립 서비스·단발적 쇼로 2030 설득 안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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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원들에게 '2030남자들이 펨코(에펨코리아)에 모여서 홍(홍준표)을 지지한 이유'라는 글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게시글은 문재인 정부의 여성주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이 후보가 2030 남성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선 페미니즘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낮은 2030대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기 위한 취지겠으나, 일각에선 이 후보가 특정 성별에 편향된 이야기만 경청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후보는 8일 선대위 회의에서 해당 글을 회의 참석자들에게 읽어보길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게시글은 지난 5일 친여 성향 커뮤니티 '딴지일보'에 올라온 것으로, 제목에 언급된 펨코는 남성 회원 위주 커뮤니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에 대한 2030대의 지지세가 강하게 표출된 커뮤니티이기도 하다.


글 작성자는 "2030 남자들은 세 분류로 나눌 수 있다. 대학생 시절, 취업 후 미혼 시절, 신혼 시절"이라며 "이 사람들은 취업과 결혼, 집 장만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0 남자들은) 당장 사는 것에 급급한 세대다. 어떤 세대보다 공정에 민감하고, 차별당하는 걸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민주당에서는 그동안 이들의 사정에 귀 기울이는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며 이것이 2030대 남성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등진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종 페미(페미니즘) 정책으로 남자들을 가장 적극적으로 역차별한 사람들은 민주당 진선미, 남윤인순(남인순) 등 페미 의원들"이라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각종 페미 관련하여 젊은 남자들을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하는 법안을 내는 등 배척하는데 민주당을 지지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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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이들이 홍준표를 지지한 이유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에서 시작됐다"며 "각종 페미 정책이 시작이었고, 다음으로는 부동산 폭등이었고, 마지막으로 조국, 박원순, 윤석열 등 정치적 사건에서 언론의 우편향된 프레임 전쟁에서 패배한 게 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후보가 2030 남성들의 지지를 얻고 싶다면 "이재명의 이름으로 젊은 남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문재인 정부의 다소 페미 우선적인 정책과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해당 게시글을 공유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취약한 2030대의 표심 공략을 위해 청년세대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겠으나, 특정 성별에 편향적인 의견만 듣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게시글에는 청년층의 지지가 낮은 이유를 여성주의 정책에서 찾고, 그렇기 때문에 2030대 남성층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젠더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후보 측은 이번 게시글 공유와 관련 한 언론과 통화에서 "그동안 우리가 2030대 남성들의 입장을 제대로 들어보려고 했는지 돌아보자는 것(이었다)"이라며 "이 글의 핵심은 페미니즘 정책에 대한 비판이나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필요성이 아니다. 그동안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준 기성 정치인이 홍 의원 외에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치유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청년세대는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 특히 부동산, 일자리 부족 문제의 직격탄을 맞은 세대"라며 "포퓰리즘 공약, 공짜 돈 쥐여주는 정책으론 감동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성 표심 잡기에 있어서도 립서비스, 단발적인 쇼로는 설득되지 않을 것'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비전 제시가 있어야 하지만 여야 대선 후보 모두 그런 공약을 내세운 사람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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