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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외교·비자금이라는 명암 가진 노태우…'쿠데타 세력이라는 태생적 굴레'

최종수정 2021.10.26 15:38 기사입력 2021.10.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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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냉전기 외교와 대북 관계 등에서 성과
12·12 쿠데타, 5·18 무력 진압, 비자금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대한민국 13대 대통령을 역임한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노 전 대통령은 12·12 군사 쿠데타의 주축 세력인 동시에 6공화국 첫 직선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구소련과 수교하고 남북 기본합의서를 채택하는 등 주택 200만호 건설 계획을 추진했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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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장교로 군에 복무했던 노 전 대통령은 1979년 12월12일 전두환 전 대통령과 군사 반란을 일으켰다. 전 전 대통령의 5공화국 출범 후 노 전 대통령은 정권의 이인자로 수도경비사령관과 보안사령관을 거쳐 1981년 육군 대장으로 예편했다. 내무부 장관,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민주정의당 당대표로 선출되는 등 정치인의 삶을 살았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는 6월항쟁 당시 6·29 선언을 대통령 직선제를 선언했다. 훗날 노 전 대통령인 자서전을 통해 "민주화의 대세 속에서 어떻게 하면 안보와 성장을 유지할 것인가 고민하던 끝에 나는 민주화의 대세를 내가 맨 앞에서 주도하는 길밖에 없다는 결단을 내렸다"며 "그것이 6·29선언 정신이고, 대통령 재임 중의 일관된 국정 철학이었다"고 밝혔다. 6·29선언을 주도한 쪽이 노 전 대통령인지 전 전 대통령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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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대선에서 ‘보통사람’을 내세운 노 전 대통령은 김대중·김영삼 등 양김의 분열 속에서 대선에 승리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뒤 3당 합당 등을 통해 민주자유당을 창당해 오늘날 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보수야당의 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탈냉전기 소련 등 구동권은 물론 중국과의 수교를 이루는 성과를 거뒀다. 남북 관계에서도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을 위한 대통령 특별선언(7·7선언)’을 발표한 뒤 남북고위급 회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남북 유엔 동시 가입 등 대북관계의 근간이 되는 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6월항쟁 이후 노동자 대투쟁 등 민주화 요구가 커져가는 와중에 농어촌부채 탕감, 토지공개념 도입, 대기업 비업무용 토지 매각, 주택 200만호 건설 등의 정책이 추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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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음에도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게 된 태생적 한계는 노 전 대통령의 굴레였다. 대통령 퇴임 후 그는 후임자인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전 전 대통령과 함께 12·12 군사반란과 5·17 내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한 재임중에는 전 전 대통령을 백담사로 보내기도 했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관련해서는 아들 노재헌씨가 광주에 찾아가 5·18 민주묘지에 참배하는 등 사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비자금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7년 4500억원 규모의 비자금과 관련해 뇌물죄로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비자금과 관련해 자서전을 통해 "당시의 관행이었다고 변명하기엔 일반 국민들의 분노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퇴임 후 보관하고 있던 돈이 결코 축재용이 아니었다는 사실만은 지적하고 싶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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