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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대선 물줄기 바꿨던 MB-박근혜 100분 독대

최종수정 2021.10.16 09:00 기사입력 2021.10.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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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여당 대선후보 만남…배석자 없이 靑 대화
'덧셈 정치'로 친이-친박 계파 갈등 약화, 대선승리 발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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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2일은 한국 정치사에 기록될 특별한 날이다. 10년 만에 현직 대통령과 여당의 대선후보가 만났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추측만 무성하게 남았던 그날을 되짚어본다.


9월2일은 일요일이었다. 이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오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를 찾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2층 백악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박근혜 후보와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

오찬 회동의 앞부분 5분은 언론에 공개됐다. 태풍 피해에 대한 내용과 국민 안전 대책 등 민생경제 현안, 대통령 해외순방과 관련한 내용을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관심사는 배석자들이 퇴장한 이후 나눈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다. 정치적인 대화는 없었다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날의 만남을 특별하게 여겼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을 3개월 앞두고 여당 대선 후보를 만난다는 것은 정치적 의미가 담긴 행동이다. 당시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대선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라면서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대통령의 선거중립 의무와 맞물려 정치적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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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만남을 이해하려면 2012년 당시 정치 상황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두 사람은 2007년 한국 정치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대선후보 경선을 치렀다. 누가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팽팽한 승부였다.


결론은 이명박 후보의 승리. 박근혜 후보는 경선 결과를 깨끗하게 승복했다. 그렇게 ‘아름다운 경선’이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다.


문제는 2007년 대선 경쟁은 전초전이었다는 점이다. 2008년 제18대 총선 당시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는 사생결단의 공천 싸움을 벌였다. 대통령 권력을 등에 업은 친이계의 칼날에 친박계의 유력 정치인들이 공천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총선 공천을 둘러싼 내분은 여권에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이른바 ‘친박 후보’들이 대거 친박연대 또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친박 성향의 국회의원들을 토대로 정치인 박근혜는 기반을 넓혀갔다. 이명박 대통령 퇴임의 시기가 다가올수록 여권의 세력구도는 달라졌다.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선 주자 가운데 정치인 박근혜의 벽을 넘어설 사람은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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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는 예상대로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은 해소되지 않았다.


대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여권의 내분은 커다란 악재였다. 정권을 야당에 넘겨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번졌다. 2012년 9월2일 청와대 회동은 그래서 더 특별했다.


그날의 만남은 2012년 대선 레이스의 변화로 이어졌다. 두 사람이 밝게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 장면은 친이계와 친박계 갈등을 완화하는 진정제 역할을 했다. 대선을 앞두고 계파 싸움에 힘을 소진하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의 공유가 힘을 얻었다.


당시 야권은 단일화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후보 단일화만 이루면 대선에서 유리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은 심상치 않았다. 특히 지지자들의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야권에 분열의 그림자가 세력을 확장하는 사이, 여권은 갈등을 수습하며 박근혜 후보를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했다. 2012년 대선 판도를 가른 날을 하루만 꼽는다면 9월2일 청와대 회동을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12월19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박근혜 후보는 1577만3128표(득표율 51.55%)로 역대 한국 대선후보 가운데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2012년 대선은 ‘덧셈정치’의 중요성을 일깨운 선거였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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