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한 경우 가져와 보편적 상황인 것처럼 부풀려 공격하는 것"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수박' 표현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맛칼럼리스트 황교익 씨가 "일베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다"라며 이 지사를 두둔했다.
황 씨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수박'을 일베 사이트에서 뒤지면 어디에 있기는 있을 것이다. 어쩌다 발견된 특수한 경우를 가져와 그게 보편적 상황이나 되는 듯이 부풀려서 공격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황 씨는 "이런 식의 공격에 매우 익숙하다. 문재인 지지 선언 이후 몇년째 받아오는 공격이기 때문"이라며 "가령, '일본에서는 T자형 수박 꼭지를 남겨두지 않는다'고 했더니 일본 사이트를 뒤져서 T자형 수박 꼭지를 찾아내어 내가 거짓말을 한 것처럼 공격을 하였다. 내가 말한 것은 보편적 상황인데 그와 반대되는 특수한 경우를 가져와 공격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씨는 "이같은 치사한 공격 방법을 구사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나는 잘 안다. 정치판에서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라며 "이번 대선을 거치며 이 사람들이 정치판에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수박' 표현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16일 논평을 통해 일부 진보 진영 유튜버를 겨냥해 '수박'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의 대선캠프 대변인 이병훈 의원은 "최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유튜버들과 네티즌 사이에서 이 전 대표 지지 국회의원, 지지자들을 수박이라고 비하하는 끔찍한 일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라며 "수박이라는 용어는 일베라는 극우 커뮤니티에서 쓰기 시작한 호남 혐오, 호남 비하 멸칭이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직접 '수박' 표현을 쓰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 지사는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을 반박하면서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에 이 전 대표는 22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수박' 표현에 대해 "호남 비하 언어라고 지적되고 있다"라며 "(이 지사는) 그게 아니라고 하는데 그럴 땐 받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 가를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게 감수성"이라고 비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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