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해 들어 매달 사상 최고 매출을 경신하며 증가세를 보여왔던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업계 매출이 8개월 만이자 올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21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북미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의 지난달 장비 주문액은 36억5000만달러로 전월대비 5.4%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7.6% 주문액이 늘었다.
SEMI가 언급한 주문액은 장비 공급계약 수주와 관련된 표현으로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매출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며, SEMI는 3개월치 평균을 근거로 매월 북미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주문액 추이를 발표한다. 주요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는 주로 북미에 위치하고 있어 이 데이터를 참고하면 향후 반도체 업계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미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의 장비 주문액은 올해 1월 30억382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지난 7월까지 매달 이 기록을 갱신해왔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매달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50% 전후로 컸으나 지난달에는 30%대로 소폭 내려왔다. 주문액 규모는 최근 3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8개월 간의 놀라운 기록 갱신 이후 8월에는 7월 대비 매출이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문액은 반도체 장비에 대한 견고한 수요와 강력한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SEMI는 세계 반도체 공장 관련 설비투자가 올해 사상 최대치인 900억달러 선을 넘어선 뒤 내년에는 1000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 가장 큰 규모로 반도체 공장에 설비투자를 쏟아붓는 국가는 한국을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뒤이어 대만(260억달러), 중국(170억달러), 일본(90억달러), 유럽 및 중동(80억달러) 순으로 SEMI는 예측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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