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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서민의 삶'…술·담배 소비, 또 사상최대

최종수정 2021.09.17 10:15 기사입력 2021.09.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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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불지핀 술·담배 소비
지난해 3분기 사상최대 기록 또 경신

'팍팍한 서민의 삶'…술·담배 소비, 또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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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1년 반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들의 음주와 흡연이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술과 담배는 경기침체 시기에 소비가 늘어나는 대표적 품목으로 꼽힌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4.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비해 경기가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의 최종소비지출 중 주류 및 담배 지출액은 4조3554억원(계절조정, 명목 기준)에 달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해 3분기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주류 및 담배 분기지출액이 4조2587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우며 한 분기에만 국민들이 4조3000억원 이상을 술과 담배를 사는 데 쓴 셈이다.

2인 이상 가구의 월 지출액을 집계하는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봐도 술과 담배를 사기 위해 쓴 월평균 금액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2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지출액 가운데 주류·담배 소비액은 4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늘었다. 특히 술을 사기 위해 쓴 돈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주류 지출은 1만7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 늘었다. 반면 담배 지출은 2만3000원으로 2.2% 감소했다.


국민들이 술과 담배에 쓰는 돈이 늘어나고 있는 데에는 팍팍해진 경기가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1997년 외환위기 직후에도 주류 및 담배 지출은 분기 기준 16~20% 가량 급증한 바 있다. 코로나19 위기의 경우 방역조치를 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집에서 홀로 음주를 즐기는 '혼술'문화가 확산된 것도 술 소비량을 늘리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오락·스포츠 및 문화 등 여가활동에 쓴 돈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낀 채 외부활동을 하면서 작년보다는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2분기 오락·스포츠문화 소비지출은 14조4317억원으로, 1분기(12조6700억원)보다는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16조7147억원)와 비교하면 한 분기동안 쓴 돈의 규모가 여전히 2조원 가량 차이가 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오락과 스포츠문화가 성장하면서 계속해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는 상황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엔 쉽게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을 반영한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에 국민들이 쓰는 돈 역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하고 있다. 2분기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 지출액은 21조3327억원으로, 2019년 4분기(23조9356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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