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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마트팜, 사막서도 딸기 재배”…세계로 뻗는 그린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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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강국 日에 역수출…20년 알루미늄 기술 노하우
호주·뉴질랜드에도 진출…“국내 최초 서구권 수출”
UAE에 스마트팜 시범운영…중동에도 한국형 모델 수출 ‘박차’

그린플러스가 일본 규슈에 구축한 토마토 전용 스마트팜. 일본 대형 식품회사 '카고메'가 사용하고 있다.

그린플러스가 일본 규슈에 구축한 토마토 전용 스마트팜. 일본 대형 식품회사 '카고메'가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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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스마트팜 시대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팜은 첨단 기술로 빛, 온도 등을 제어해 농작물의 성장을 극대화한 첨단 농장이다. 기후 변화, 인구 증가 등으로 식량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기존 농장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충남 예산에 위치한 그린플러스 는 국내 스마트팜 선두주자다. 스마트팜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에 일찌감치 관련 설비를 수출한 국내 몇 안 되는 업체다. 회사는 현지 1위 업체 다이센과 협업해 일본에만 200만㎡(60만평) 규모의 첨단온실을 구축했다. 스마트팜 설계, 설비 생산, 시공 등 스마트팜 구축에 필요한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덕분이다. 그린플러스 스마트팜사업부를 이끄는 정순태 이사는 "일본은 지진 등 자연재해 리스크가 있고 지역별 기후 차이가 커서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다이센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파트너로 우리를 택했다는 자체로 기술력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평택에 위치한 그린플러스의 '케이팜.' 회사는 2만4132㎡(7300평) 규모에 이르는 케이팜에서 다양한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사진제공 = 그린플러스]

경기 평택에 위치한 그린플러스의 '케이팜.' 회사는 2만4132㎡(7300평) 규모에 이르는 케이팜에서 다양한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사진제공 = 그린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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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알루미늄 노하우…국내 최초 서구권 수출

회사가 스마트팜 구축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게 된 배경은 알루미늄 가공 기술에 있다. 회사는 본래 1997년 알루미늄 압출·가공업체로 출발했다. 알루미늄 사업은 여전히 회사 매출의 4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스마트팜은 골조 등 설비 대부분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회사는 스마트팜 설비 생산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었다. 2000년대 초반 농촌진흥정책의 일환으로 스마트팜 보급이 시작되자 시장에 뛰어든 회사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던 셈이다.


국내 최초로 서구권 수출에도 성공했다. 회사는 지난 5월 호주 스마트팜 기업 팜(Farm)4.0과 호주·뉴질랜드에 10년간 스마트팜 설비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정 이사는 "호주는 우박 등 이상기후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팜을 육성하고 있다"면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호주 정부와 맺은 스마트팜 관련 업무협약(MOU)이 계약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서구권 스마트팜시장은 미국, 네덜란드 등 선진국 업체들이 사실상 독과점하고 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 기술력은 미국, 네덜란드 등에 비해 약 70% 수준으로 5년 정도의 기술 격차가 있다. 그만큼 이번 수출의 의미가 작지 않다는 얘기다. 식품부와 KOTRA가 선뜻 나서 호주와의 계약을 도운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89억원으로 전년 동기(233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1억원으로 약 171% 급증했다. 원자재 값이 대폭 상승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충남 예산에 위치한 그린플러스 본사. [사진 = 이준형 기자]

충남 예산에 위치한 그린플러스 본사. [사진 = 이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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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에도 스마트팜 구축

사막 기후 등 극한 환경을 극복하는 스마트팜 구축은 회사의 다음 목표다. 회사는 아랍에미리트(UAE)에 1653㎡(500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구축해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UAE 정부 산하 연구소와 함께 1차 실증을 거쳤고 최근 경제성 등을 검증하는 2차 실증을 시작했다. 두바이 내 기존 온실을 스마트팜으로 개조하는 국가과제도 진행 중이다. 정 이사는 "내년 말쯤 끝나는 2차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중동에도 한국형 스마트팜을 본격적으로 수출할 수 있다"고 했다.


회사는 사막 기후에서도 안정적인 재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UAE에는 기존과 다른 ‘세미 클로스(Semi-Close·양압식)’ 방식을 도입했다. 스마트팜 내부의 온습도를 보다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술로 온실 내부의 기압을 외부보다 높게 만들어 외부 공기의 유입을 막는다.


현재까지 실증 결과만 보면 머지않아 중동에서 딸기 재배도 가능하다. 딸기는 재배 과정이 까다로워 스마트팜에서 가장 기르기 힘든 농작물 중 하나로 꼽힌다.


회사는 연구개발(R&D) 역량을 냉방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사막기후와 비슷한 환경이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테스트베드용 온실만 2만4132㎡(7300평) 규모다. 정 이사는 “수천 평 규모의 농장에서 기술을 검증하며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기업부설연구소 내 연구 인력은 20여명으로 국내에서 이 정도 규모의 스마트팜 연구소를 갖춘 곳은 우리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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