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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소비자 공략하는 식품업계…여성 임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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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기업 10곳 분석 결과
평균 비율 10명 중 0.8명 불과
1명도 없는 곳도 있어

ESG경영 화두에도
"유리천장 깨지긴 쉽지 않을 것"

여성 소비자 공략하는 식품업계…여성 임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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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앞세우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두꺼운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을 핵심 소비층으로 두고 있지만 전체 임직원 중 여성임원 비율은 한 자릿수에 그치거나, 여성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곳도 있었다.


‘방탄유리천장’…여성임원 비율 8%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 등을 포함한 국내 대표 식품기업 10곳의 평균 여성임원 비율은 8%에 불과했다.

농심과 대상, 오뚜기, 동원F&B 등은 전체 임직원 가운데 여성 숫자가 더 많은데도 임원은 남성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은 전체 임직원 가운데 남성이 2298명, 여성은 2485명이지만, 이 중 남성임원이 34명, 여성임원은 5명에 그쳤다. 오뚜기는 전체 임직원 가운데 남성이 1062명, 여성이 1818명이지만, 임원 11명 가운데 여성은 단 1명이었다. 농심 역시 35명 임원 가운데 여성은 1명에 그쳤다. 동원F&B의 경우 전체 3000여명 임직원 가운데 여성이 1930명으로 남성보다 800명 이상 더 많지만, 임원 20명은 모두 남성이었다.


10대 식품기업 가운데 여성임원 비율이 20%를 넘는 곳은 CJ제일제당 한 곳에 불과했다. 전체 99명의 임원 가운데 여성임원이 23명으로 약 23%를 차지했다. 전체 임직원의 남녀 비율은 5대 2로 남성직원이 더 많아 임원 구성도 비슷한 비율을 나타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첫 여성 사내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ESG경영 화두지만…여성 임원 확대 쉽지 않아

그동안 식품업계는 유독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보여왔다. 현장에서의 영업 경쟁이 곧 매출로 직결되다 보니 사내에서도 영업직군의 영향력이 컸고, 거친 영업 업무 특성상 대부분 남성 직원들로 구성되다 보니 자연스레 남성 중심의 기업문화가 이어져 왔다.

ESG 경영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여성 인재 확대가 필요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유리천장이 깨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A 식품업체 관계자는 "공장 직원과 마트 판촉사원 대부분이 여성이라 전체 임직원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지만 상대적으로 이들의 영향력은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성 임원 확대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단기간에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B업체 관계자는 "핵심 소비층인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여성 직원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내부 분위기가 형성되고 영업과 마케팅 활동도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추세라 여성 직원의 역할이 커졌다"면서 "하지만 현재 60여명의 부장 직급 가운데 여성은 1명뿐이라 향후 5년 안에 여성 임원 비율을 대폭 끌어올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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