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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안보고서]"영업해 이자도 못 낸다"…취약기업 10개 중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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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기업 비중 39.7% 달해, 상승세 지속
차입비용 감소했지만, 기업 수익성 악화 영향

[한은 금안보고서]"영업해 이자도 못 낸다"…취약기업 10개 중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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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코로나 19 확산 이후 기업 10곳 가운데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한계상황에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대기업 1276개와 중소기업 1244개를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 1을 하회하는 취약기업 비중은 39.7%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손실이 발생해 이자보상배율이 0미만인 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2020년 주요국의 취약기업 비중을 살펴보면, 한국은 기업 수 기준 36.5%를 기록해, 미국(61.9%), 캐나다(72.6%), 영국(49.1%) 등 주요국의 평균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신 기준으로는 30.7%를 나타내 미국(27.4%)과 영국(23.9%)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취약기업 증가 배경으로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꼽았다. 실제로 하위 25%의 수익성은 2019년 -1.5%에서 2020년 -1.9%로 하락했다. 중위값과 상위 25% 역시 1.9%, 5.6%를 기록해 1년 전보다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취약기업이 ▲정상기업으로 회복 ▲취약 상태 지속 ▲부도로 전환 등에 따라 분석한 결과, 취약기업의 취약 상태가 장기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특히 취약기업은 취약 상태 지속기간이 길어질수록 정상기업으로 회복되는 비율은 크게 하락함과 동시에 부도로 전환되는 비율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차 기업이 정상 회복을 하는 경우는 37.6%인 반면 8년 차 기업이 정상 회복은 12.6%에 불과했다. 또 취약기업 1년 차의 부도 전환 비율은 4.1%였으며, 7년 차의 부도 전환 비율은 13.6%를 기록했다.


취약 상태가 4년 이상 지속되면 단기 유동성 및 장기 지급능력이 모두 악화되면서 자산과 자기자본이 동시에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업 활동이 점차 위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수등급을 제외한 모든 신용등급에서 이자보상배율 중위값이 하락 추세를 보였다. 2020년 신용등급별 중위값을 보면 보통은 5.9배, 주의는 0.4배를 기록했다.


한은은 "기업의 이자 지급능력 개선을 위해서는 국내외 수요 회복, 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한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이 보다 근본적이고 시급한 과제"라며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금융 지원 조치를 경기회복 양상 및 금융 불균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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