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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MLB 앓이'…국민가방 MCM 제쳤다

최종수정 2021.06.10 11:40 기사입력 2021.06.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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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예능서 착용한 모자 주목
면세점 구입땐 40% 할인
평균 매출 작년 2배 올라

9일 오후 서울 한 면세점에 위치한 MLB 매장에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한 면세점에 위치한 MLB 매장에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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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9일 오후 서울 중구 A면세점에 코로나19로 한산한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북적이는 매장이 있다. F&F의 패션브랜드 MLB다. MLB 매장 직원들은 모자, 의류, 신발을 구입하려는 따이공(중국 보따리상)들을 응대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따이공들은 많게는 수천만원어치의 제품을 구입한다. 면세점 내 여타 브랜드 매장의 직원은 "코로나19 여파로 하루 매출을 100만원도 못 올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MLB 매장은 늘 고객이 버글거린다"고 말했다.


MCM 제친 MLB

A면세점에서 MLB 월 평균 매출은 약 7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뛰었다. 국산 브랜드 기준, 매출액 순위도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5위에 올랐다. ‘중국인들의 국민가방’으로 인기를 얻었던 MCM(6위)도 제쳤다. 인근 B면세점에서 MLB는 올해 패션 브랜드 부문에서 매출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들에게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꾸준히 지속됐지만, 한국 패션 브랜드는 2010년 중후반 MCM이 중국인들의 ‘워너비 가방’으로 불티나게 팔린 것을 제외하면 주목받지 못했다"면서 "MLB에 대한 인기로 다른 패션 브랜드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에서 따이공들이 MLB 제품을 쓸어 담고 있는 이유는 중국에서 MLB 제품의 판매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F&F는 2019년 MLB 중국 판권 라이선스를 체결한 후 상하이 법인을 설립했다. 2019년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티몰에서 스포츠 캐주얼 의류 카테고리 중 13위(총 결제 금액 순)에 올랐다. F&F는 중국 시장에서의 MLB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알리바바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고객 타깃팅부터 상품 개발까지 면밀한 디지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F&F, 中 매출 6배 늘어

F&F의 중국 매출은 2019년 119억원에서 지난해 745억원으로 6배 증가했다. 티몰 하루 평균 매출도 3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1~3월 매출액만 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0% 급증했다. F&F는 올해 말 가준 중국 현지 매장 수를 27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매장 수는 190여개다.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도 한몫했다. 중국에서 MLB 제품 가격은 한국 시중가보다 20% 높게 책정돼 있다. 면세점에서 구입하면 중국 현지 가격보다 최대 4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F&F의 중국 매출은 MLB 성장에 힘입어 내년 5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2년 ‘라네즈’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 들어가 2014년 46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아모레퍼시픽과 2006년 ‘후’로 현지 시장에 진입해 2018년 5460억원의 매출을 거둔 LG생활건강이 각각 12년을 소요한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모자를 쓰고 나온 연예인들을 보고 중국 내에서도 모자를 패션에 활용하면서 MLB가 주목받기 시작했다"면서 "MLB는 디자인 기획 단계부터 생산까지 중국인들을 겨냥한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어, 브랜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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