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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한통도 1000원이 넘는데"…라면업계, 가격 인상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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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 가격 급등…올해만 20% 이상↑
라면업계, 원가 부담 증가…"최소 10% 가격 올려야"
'라면=서민음식' 인식에 눈치 싸움

라면(사진=게티이미지뱅크)

라면(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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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최근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며 원가 부담이 커진 라면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을 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곡물 가격이 1년 사이 30% 넘게 올랐지만 라면은 서민 음식이라는 인식이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원재료 가격이 30% 이상 오르며 라면 가격의 최소 10% 이상의 인상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라면 제품의 공장도 가격에서 밀가루, 팜유 등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0~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가 제품일수록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진다.

문제는 최근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며 제품 마진율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점이다. 라면 원재료 중 가장 비중이 큰 팜유의 경우 최근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팜유 가격은 메트릭톤(mt·1000㎏)당 10달러60센트로, 같은 기간 106.6% 급등했다. 팜유의 선물 가격 추이를 보면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급등했다.


밀 가격도 연일 오름세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FIS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은 2017년 5월 1t당 158달러에서 지난달 260달러로 급등했다. 4년만에 100달러 넘게 오른 것이다. 지난해말 221.77달러에서 지난 5월 260달러로 17.2% 올랐다. 특히 국제 밀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밀 선물 가격은 최근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가 부담은 지속되고 있지만 라면 가격은 수년째 동결된 상황이다. 농심 '신라면'은 2016년 이후 가격을 동결했으며, 오뚜기는 2008년 이후 '진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삼양식품은 2017년 '삼양라면' 가격 인상 이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각 사의 주력 제품으로 전체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많이 팔릴수록 오히려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3사의 영업이익은 크게 뒷걸음질 쳤다. 농심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5% 감소했으며,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영업이익이 각각 12.3%, 46.2% 줄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어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라면업계에서는 최근 제품 가격 인상 시기를 조율하며 눈치 싸움을 펼치고 있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껌 한통도 1000원이 넘는 시대인데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라면 한 봉지 가격이 700원 내외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며 "올해에만 10%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가격 인상을 먼저 발표할 경우 그 업체에 질타가 집중될 수 있어 모두 누가 먼저 나서주기 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월 오뚜기는 라면 가격을 올리려다 반대 여론에 부딪혀 결국 철회하기도 했다.


한편, 라면 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 이를 시일 내에 라면 가격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경우 원재료비 인상 분을 반영해 10% 내외의 가격 인상이 이뤄져, 라면 3사의 주요 제품 가격은 기존 750~850원에서 1000원 내외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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