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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 불낸 범인 알고보니… '야옹이·강아지' 반려동물 화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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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3월에만 화재 2건 모두 고양이 원인
서울서도 반려동물 화재 급증 추세
전문가 "외출 시 꼭 시설점검 필요"

빈집에 불낸 범인 알고보니… '야옹이·강아지' 반려동물 화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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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최근 제주도에서 발생한 화재 2건이 고양이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가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망된다.


전문가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들은 외출 시 꼭 시설 점검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19일 오후 9시53분께 서귀포시 동홍동 한 오피스텔에서 불이나 195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집에는 고양이가 혼자 남아있었다. 소방 조사 결과, 주인이 외출한 사이 집안을 돌아다니던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주변에 있던 종량제 쓰레기봉투가 타면서 화재로 번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에서는 같은 달 14일에도 비슷한 화재가 발생했다. 건입동 한 음식점에서 길고양이가 음식점 내부에 들어와 전기레인지 작동 버튼을 누르면서 옆에 있던 종이와 목재가 타 약 24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최근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화재를 일으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 주의를 당부했다.


12일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도 내에서는 최근 5년간 총 24건의 전기레인지(인덕션, 하이라이트) 화재가 발생했고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는 8건(33%)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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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반려동물로 인해 발생한 화재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지난 2019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반려동물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2016년 8건, 2017년 7건, 2018년 19건, 2019년 9월 말까지 31건으로 급증했다.


총 65건 중 62건은 고양이가 낸 화재였으며, 유형별로 보면 64건이 전기레인지 화재, 1건은 스탠드 전등 화재였다. 전기레인지 화재는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스위치를 밟아 식기나 종이 행주 등 가연 물체에 불이 붙어 발생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급증하면서 관련 사고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 양육률은 전체 응답자의 27.7%로, 전국 가구로 추정했을 때 638만 가구에 이른다.


이는 전년(2019년)도보다 47만 가구가 증가한 것이고, 5년 전에 비해서는 39.6%가 늘어난 수치다. 또 반려견은 602만 마리를, 반려묘는 258만 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반려동물 주인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려묘를 키우고 있다고 밝힌 2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고양이는 특히 점프력이 좋아 어디든 올라갈 수 있고 뭐든 만질 수 있다. 화재 방지를 위해 고양이를 키웠을 때부터 인덕션 위에 덮개를 사용하고 있다"며 "떨어지기 쉽거나 날카롭고 위험한 물건도 되도록 올려놓지 않고, 불이 날 위험이 있는 전자 기기들은 되도록 전원을 끄거나 코드를 뽑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외출 시 꼭 시설 점검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반려동물이 혼자 집에 있을 때 장치나 기구를 건드려서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외출 시에 한 번 이상 시설을 꼭 점검해야 한다"라며 "최근 많이 사용하는 터치식 인덕션, 전기레인지 같은 기계는 반려동물의 발바닥 터치로 쉽게 점화될 수 있고 화재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동물 화재 사고는 남의 일이 아니다. 주인들은 혼자 남겨진 반려동물에 의해 화재나 기타 다른 위험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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