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기현 원내대표 당선에
홍문표 등 지역안배론 내세워
주호영 "프레임 만드는 것" 반발
羅, 조만간 출마 여부 밝힐 듯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박준이 기자]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국민의힘도 차기 당권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조만간 출범하고 당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도 이번 주 연이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당대표 선출 과정에 ‘지역 안배론’이 얼마나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
3일에는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4선)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홍 의원은 "실용적 개혁을 통해 행동으로 실천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반문재인 전선 벨트를 통해 야권 후보 모두를 입당시켜 야권 대통합 단일후보를 만들어내겠다"라고 말했다. 대선 승리를 위한 기반 마련에 본인이 가장 유리하다는 호소다.
비영남 출신인 홍 의원은 지역 안배론의 당사자다.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가 영남 출신(울산)인 만큼 대선을 대비한 ‘확장성’ 측면에서 홍 의원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당내에 있다. 홍 의원 외 비영남 출신으로 출마를 준비 중인 주자로는 권영세(서울 용산·4선), 김웅(서울 송파·초선)이 있다.
반면 영남 출신 의원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번 주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인 조경태(부산 사하·5선)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영남 당대표 불가론을 거론하는 세력이 지역주의를 조장해 당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력 당 대표 후보 중 하나인 주호영(대구 수성·5선) 전 원내대표도 ‘스스로 정치적 프레임을 만들어 위축시키는 행위’라고 말한 바 있다. 오는 6일 출마 선언 예정인 윤영석(3선) 의원과 지난달 23일 출마를 밝힌 조해진(3선) 의원 역시 모두 영남 출신이다.
이런 가운데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판세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서울에 기반을 두고 당원 지지세를 얻고 있는 나 전 대표가 당대표가 되면 대선 후보도 큰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나 전 대표는 전당대회준비위가 꾸려지면 출마 의사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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