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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저금리·강세장에 금융자산 31% 불어…65조 돌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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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포괄손익 금융자산 역시 114조3682억 달해
전세계적 초저금리, 주가 급등 영향으로 분석
올해 자산 상승세 계속될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시중銀, 저금리·강세장에 금융자산 31% 불어…65조 돌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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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지난해 국내 시중은행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코로나19로 국내금리가 떨어지면서 보유 채권 가격이 크게 뛰었고, 주식 강세장까지 이어지며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평가 가치가 오르면서다.


21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손익으로 분류된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65조802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9조9634억원에서 15조8386억원(31.70%) 증가한 금액이다.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합리적이고 독립적인 당사자 사이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매겨진다. 주식과 채권 등을 일종의 시세로 평가한 자산이다. 차익을 얻기 위해 단기매매·재매입 목적으로 취득하면 ‘당기손익’, 단기매매목적이 아닌 신주인수권 등의 금융자산은 ‘기타포괄손익’으로 분류한다.


개별은행으로 살펴봐도 관련 자산은 모두 오름세를 기록했다. 당기손익으로 집계된 신한은행의 유가증권은 21조8192억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18조7161억원이던 직전 연도 대비 3조1021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전년대비 각각 15.69%(2조1760억), 45.10%(4조8296억) 증가한 16조423억원, 15조5379억원의 금융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규모는 가장 작았지만 증가세가 가팔랐다. 2019년 6조6725억원이던 금융자산은 1년 새 12조4024억원으로 85.87% 늘어났다. 파생상품자산이 6조9085억원으로 136.49% 늘고 유가증권 역시 5조4354억원으로 46.33% 확대된 영향이다.

기타포괄손익으로 잡힌 금융자산도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4대 은행의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144조9139억원이었다. 전년보다 2조6318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114조3682억원이었던 2018년과 비교하면 30조5457억원(26.70%) 불어났다.


이는 채권가격과 주가 상승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매매를 통해 가치가 상승하는 금융자산의 보유를 대폭 늘렸다는 뜻이다. 지난해 전 세계는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 역시 지난 5월 역대 최저수준인 0.50%까지 금리를 내린 뒤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금리가 낮아지면 가격이 꾸준히 오른다. 주식시장은 실물경기 불황과는 반대로 강세장이 형성됐다. 20일에는 3220.70포인트를 기록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


지분·채권 매매로 평가손익 ↑…올해도 자산가격 오를까

이에 은행들은 지분과 채권의 매도·매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차익을 실현하며 평가손익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기타포괄손익에 잡힌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의 처분손익이 1076억에서 1년 만에 2079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하나은행 역시 기타포괄손익으로 분류된 금융자산의 손익이 483억원에서 2811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채권 매매를 통해 이익을 얻은 은행도 있다. 우리은행의 채권 매매 손익은 지난해 236억9500만원으로 지난해 108억8600만원 대비 117.66%가량 증가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처럼 금융자산의 가치가 꾸준히 상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채권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채권금리가 오를 수 있어서다.


20일 나이스신용평가의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증권사 채권평가손실 위험 점검'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대비 16bp에서 최대 20bp까지 급등한 상태다. 대신증권에서도 이달 초 “국내 채권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 상태다.


주식시장 전망은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올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3700까지 제시하기도 했지만, 국내에선 하락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채권금리는 꾸준히 하락한다"면서도 "미국의 채권금리 상승으로 단기에는 채권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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