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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소득 2년째 감소…한은 "伊추월은 지켜봐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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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엎친데 원화약세 덮쳐…실질·명목성장률 98년 이후 최악

1인당 국민소득 2년째 감소…한은 "伊추월은 지켜봐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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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코로나19 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이 겹친 탓이다. 앞서 1인당 GNI가 2년 연속 줄어든 때는 외환위기(1997~1998년)와 금융위기(2008~2009년) 당시로, 코로나19 위기에도 국민들의 삶은 어김없이 팍팍해진 셈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대로, 실질 GDP 성장률(-1.0%)과 함께 199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755달러로 1년 전보다 1.1% 줄었다. 2019년 1인당 GNI는 4.3% 줄어든 3만2115달러를 기록했는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위축으로 또다시 소득이 감소했다. 금융위기 당시 1인당 GNI 하락폭(2008년 -11.2%, 2009년 -10.4%)보다는 작지만, 추세적으로 1인당 GNI가 줄고 있다는 점은 무시하기 어렵다.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되는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눠 구하며, 국제 비교를 위해 환율을 반영해 산출된다. 1953년 1인당 GNI가 66.50달러로 최빈국이었던 한국은 2017년(3만1734달러) 처음으로 3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2018년 1인당 GNI는 3만3564달러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GNI가 계속 하락하면 체감하는 소득증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이라며 "3년 연속 하락시 추세적 하락으로 봐야 하고,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며 성장률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9년 1인당 GNI 하락에는 원화약세 영향(원·달러 환율 연평균 5.9% 상승)이 컸다면, 작년엔 코로나19로 실질 GDP가 줄어든 데다 환율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작년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2% 올랐다. 환율을 적용하지 않은 원화기준 1인당 GNI는 3747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0.1% 늘었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4일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4일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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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조치 없이도 상대적으로 방역에 성공하며 한국의 1인당 GNI가 G7(주요 7개국) 국가인 이탈리아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한은은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작년 이탈리아의 1인당 GNI는 약 2만7840유로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국가간 비교는 동일한 환율을 적용해야 한다"며 "국제기구들의 발표를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실질 GDP 성장률은 -1.0%를 기록해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했다. 1998년(-5.1%) 이후 22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민간부문 성장기여도는 -2.0%포인트, 정부기여도는 1.0%포인트였다. 민간소비(-2.4%포인트)가 성장률을 깎아먹었지만 정부소비(0.8%포인트), 설비투자(0.6%포인트), 순수출(0.4%포인트) 등이 내수 충격을 상쇄했다.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1924조4529억원으로 전년대비 0.3% 늘었다. 2019년 명목 GDP 성장률(1.1%)보다 낮아져 역시 1998년(-0.9%) 이후 가장 낮았다.


물가를 반영한 성장률이 실질 성장률을 웃돌며 GDP디플레이터(명목과 실질GDP 격차)가 플러스 전환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GDP 디플레이터는 1.3%로, 직전해(-0.9%)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GDP디플레이터는 수출품, 원자재 등을 포함한 국민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준다. 신 부장은 "GDP디플레이터가 지나치게 낮으면 기업의 채산성이 낮아지고 나라 전체적으로 소득이 줄며 소비·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작년 내수디플레이터 증가율은 1.3%에서 1.1%, 수출디플레이터 증가율은 -4.8%에서 -5.0%로 소폭 하락했지만 수입디플레이터는 1.1%에서 -6.7%로 대폭 낮아졌다.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교역조건이 나아진 것이 반영된 것이다.


올해 성장률을 3.0%로 전망한 한은은 올해도 수출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부장은 "1~2월 통관기준 수출도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며 "기계류 수입도 많이 늘고 있어 설비투자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잠정)은 1.2%로, 속보치(1.1%)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수출(0.3%포인트), 설비투자(0.1%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 등이 일제히 상향 수정된 덕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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