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 플랫폼 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에서 '탈진실의 시대'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5일 정부·여당을 향해 "종북좌파가 아닌 그냥 '잡것'"이라고 비판하며 야당에 "좌파, 사회주의, 종북, 빨갱이 이런 것 빼고 말하는 법부터 배우라"고 조언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서 '싸움의 기술, 여당을 이기는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 등이 주도하는 모임으로, 해당 강연엔 전·현직 의원 60여명이 참석했다.
진 전 교수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정당(국민의힘)으로 정권 교체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다른 진영으로 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손자병법에도 나오지만 지피지기(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뜻)면 백전백승이다. 그런데 보수정당은 지피(知彼)도 안 되고 지기(知己)도 안 된다"며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기를 객관화하는 능력이 없다. 핀셋으로 공격해야 하는데 엉뚱한 데다 융단폭격을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이 여권을 비판할 때 '종북 좌파'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거론하며 "(정부·여당은) 종북좌파 아니다. 그 주제가 못 된다. 제가 보기엔 그냥 잡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향해 "그놈의 좌파, 빨갱이, 사회주의 같은 표현을 떼고 말하는 법부터 배우라"며 "그 말을 함으로써 여러분이 던지는 정치적 메시지의 수신인 범위를 확 좁혀놓는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최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검찰 인사 관련 청와대 내부 이견이 드러난 것에 대해선 "대통령이 그냥 핫바지가 됐다"며 "이 나라 어느 단위에서 국정농단을 하고 있고, 대통령은 '노(no)'라고 못 하고 끌려가고 있다. 대통령은 꼭두각시로 세워놓고 그냥 자기들이 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선 "(뜻이 있다면) 지금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본인이 정치를 한다는 생각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윤 총장은 그냥 충실한 검사 같다"고 했다.
이어 "7월까지가 임기인데 퇴임할 때 '우리나라에도 검사다운 검사가 있었다' 이런 명예를 가지고 퇴직하는 것이 윤 총장의 꿈인 거 같고 저도 이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하이브 연봉 1위는 민희진…노예 계약 없다" 정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