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사회를 기대하는 청년들을 좌절시키는 2차 가해"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금융감독원 정기인사에서 과거 채용 비리에 연루돼 내부징계를 받았던 직원들이 부국장·팀장으로 승진한 것을 두고 직원들이 반발이 거세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금감원지부는 2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기자회견 겸 집회를 열고 "채용 비리 가담자들을 고과가 좋다거나 업무능력이 탁월하다는 이유로 승진시키는 것은 선량한 금감원 직원뿐 아니라 공정한 사회를 기대하는 청년들을 좌절시키는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금감원은 채 모 팀장을 부국장으로, 김 모 수석조사역을 팀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두 사람은 과거 인사팀에 근무할 당시 채용비리가 감사원 감사결과 적발돼 징계를 받은 인물이다.
노조는 지난 22일에도 성명서를 내고 "채용비리 여파로 무고한 직원들은 3년째 승급 제한과 성과급 등 임금 삭감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이런 인사를 하면 안된다. 금감원에 과연 정의란 것이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헌 원장의 유일한 공헌이라면 '교수가 관료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뼈아픈 경험칙을 가르쳐 준 것"이라며 "아무리 인사가 원장의 고유권한이라고 하더라도 잘못된 인사에 대한 책임은 어떤 형태로든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징계에 따른 불이익 부과 기간이 지났고 인사평가 결과가 우수해 이번 인사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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