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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사이드]10초짜리 동영상으로 전 세계를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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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술패권의 불쏘시개가 된 中 스타트업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주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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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전 세계를 흔든 10초 남짓의 짧은 동영상. 바로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의 '틱톡'이 그 주인공이다. 급기야 미국은 이를 '국가안보'로 간주하고 사업을 미국기업에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중 그동안 미국이 1위를 차지해왔으나 바이트댄스가 우버를 꺾고 1위에 오르자 블룸버그 통신은 이를 "미국이 장악해왔던 스타트업계에서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간 상징적 사건"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바이트댄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장이밍이 2012년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창립한 스타트업이다.

장이밍은 중국의 대표적인 바링허우(1980년 이후 출생) 기업인으로 꼽힌다. 2013년엔 포브스 차이나가 선정한 '30세 미만 기업가 3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1983년 중국 푸젠성 룽옌지역에서 태어난 장이밍은 어릴적부터 독서광이었다. 중학생 땐 매주 20~30개의 신문을 꼼꼼히 읽는가 하면, 2001년 난카이대학에 입학한 뒤로는 매주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훗날 그가 세상의 트렌드를 잘 읽어 창업에 성공하는데 주요한 자양분이 된다. 특히 바이트댄스의 대표 상품인 뉴스서비스에 그의 이같은 경험이 녹아들어있다.


장이밍은 가장 가치있는 책으로 교과서와 자서전을 꼽으며 "교과서는 인간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가장 잘 설명한 책으로 핵심을 이해하는데 기본이 되기 떄문이며, 자서전이나 위인전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기회를 포착하고 힘든 시기를 견뎌냈는지 간접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장이밍의 아버지는 푸젠성 룽옌지역의 공무원이었으나 훗날 광둥성 둥관에서 전자부품 공장을 창업했다.


둥관은 인접한 광저우, 선전과 더불어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중국 제조업의 핵심 기지로 부상하는데, 장이밍은 이 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전하는 외국 기술 도입 등과 관련한 이야기를 즐겨 들으며 자랐다고 회고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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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밍은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객가인(중국 남쪽과 동남아에 정착한 한족과 화교) 출신으로 중국 최대 식당예약 및 배달앱 메이퇀의 창업주 왕싱, 중국 투자 커뮤니티·플랫폼 쉐추(스노볼)의 창립자 팡싼원과 더불어 인터넷 업계에서 명성을 날린 3인으로 꼽힌다.


2001년 텐진의 명문 난카이대학에 입학한 장이밍은 마이크로 전자공학을 전공한다. 하지만 전공 학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장이밍은 훗날 소프트웨어공학으로 전공을 변경한다.


이후 2005년 대학을 졸업한 장이밍은 마이크로소프트(MS) 개발자를 거쳐 메이퇀의 창업자 왕싱과 함께 중국판 트위터 '판포우'를 창업하기도 했다. 휴렛팩커드(HP)를 비롯해 유명 인사들이 가입하며 수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하기도 했으나 2009년 중국 정부의 조치로 폐쇄됐다. 이후 2009년에는 온라인 부동산 거래 서비스인 '99팡스닷컴'을 공동 창업했다 3년만에 물러나고 바이트댄스를 세웠다.


장이밍은 "구글처럼 전 세계를 호령하는 서비스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창업했다"며 남다른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바이트댄스의 핵심 경쟁력은 인공지능(AI)이다. 바이트댄스의 대표 상품은 뉴스 서비스 '진르터우탸오'인데, 이는 사용자들이 본 뉴스 콘텐츠의 종류와 읽는 시간, 뉴스 분야 등을 AI로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평균 이용자수만 2억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뉴스에디터나 기자 없이 오직 AI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 언론사의 일방적인 편집기능이 아닌 독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진르터우탸오의 가입자는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해 창업 4년만에 모바일 메신저 위챗 운영사인 텐센트로부터 80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장이밍은 단박에 거절하며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중국 3대 인터넷 공룡(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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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과감하고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도 유효했다. 2016년 10초 남짓의 동영상을 간편하게 제작 및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틱톡'을 출시한 바이트댄스는 1년 뒤 이러한 서비스의 원조격인 미국의 뮤지컬리를 약 8억달러(약 8900억원)에 인수하며 한국과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등의 시장에 연이어 진출했다. 틱톡은 뮤지컬리의 인수를 발판 삼아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앱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바이트댄스는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는 기업문화로도 유명하다. 걸어서 20분 내 거리에 사는 직원들에게는 월 1000위안(약 17만원)의 주거비를 지원한다. 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하루 세끼 식사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는데, 이는 밥을 먹으면서도 일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구내식당 주방장에게도 스톡옵션을 부여해 주목을 받았는데, 이는 직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방장에게 책임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장이밍은 지금도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은 길에 버릴 시간이 없다며 일에 집중하기 위해 최대한 사무실에서 시간을 써야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2021년 2월 기준) 기준 장이밍의 자산은 250억달러로 64위를 기록하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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