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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진출 국민은행, ‘뻥튀기’ 손배소에 화들짝…1.6조원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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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부코핀은행 2대주주가 1조60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
국민은행 "소장 접수되면 바로 법률적 검토 착수"

인니 진출 국민은행, ‘뻥튀기’ 손배소에 화들짝…1.6조원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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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로 ‘성공적인 인도네시아 진출’ 평가를 받고 있는 KB국민은행이 난데없는 대규모 소송전에 휘말렸다. 손해배상 청구 금액만 1조6000억원 수준으로 부코핀은행 자본 8000억원의 두 배 규모다.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및 국민은행에 따르면 부코핀은행 2대주주인 보소와그룹은 국민은행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을 상대로 1조629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보소와그룹은 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경영권 인수가 인도네시아 현지 법령 등을 위반해 위법이며 이로 인해 발생한 금전적 손해(주식취득 비용 등)와 비금전적 손해(시간적 손실과 시장 신뢰 상실 등)를 배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현지 금융당국의 지지 아래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투자금은 총 4000억원 수준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보소와그룹은 국민은행의 지분 참여로 지분율이 11.7%로 낮아지며 2대 주주가 됐다.


당시 OJK는 ‘뱅크런’ 위기까지 갔던 부코핀은행을 살리기 위해 보소와그룹을 경영에서 배제시키고 국민은행이 추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도록 지지했다. 외국계 은행이 현지은행 지분 40% 이상을 가져가려면 인수 대상 은행 외에 부실은행 하나를 추가로 떠안아야 하지만 OJK는 국민은행 인수·합병(M&A)에는 예외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외국계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부실은행을 떠안을 필요없이 현지은행 경영권을 확보했다.


국민은행은 정치적으로 야당 측 입장인 보소와그룹이 최대주주 자리를 외국계은행에 빼앗기자 정부와 당국에 반기를 들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소와그룹은 앞서 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인수와 관련해 자카르타법원에 OJK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최근 1심에서 보소와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소장을 받지 못한 상태로 접수되는 즉시 법률적 검토를 거쳐 대응하겠다"면서 "보소와그룹의 소송 제기가 현지 정부와 기업 간 갈등이 주요 배경인 만큼 소송이 전개되더라도 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인수가 번복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손해배상 청구금액 역시 부코핀은행 자본의 2배를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소송이 해결되는데 2년이 넘는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보소와그룹이 OJK와 국민은행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일단 최대금액을 청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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