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으로 '후각 상실'한 가족, 안 걸린 딸 덕에 화재 피해
[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후각을 상실한 미국의 한 가족이 유일하게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던 딸 덕분에 화마를 피했다.
22일(현지 시각) N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2시 30분께 미 텍사스주 웨이코의 1층짜리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이 주택에는 에이드리언 라미레스(45)의 가족 4명과 이사할 새집을 구하는 동안 잠시 이곳에 머물게 된 칼로스 리베라(41)의 가족 6명이 함께 살고 있었다.
당시 불이 났을 때 리베라 부부는 새벽 일을 나가 있었고, 화염에 휩싸인 주택에는 리베라의 둘째 딸 비앙카(19), 리베라의 첫째 딸 부부와 15개월 된 손자, 라미레스 부부와 10대 두 자녀가 자고 있었다.
비앙카를 뺀 이들 모두는 후각 상실 코로나19 후유증에 시달렸기 때문에 불이 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던 비앙카는 다행히 후각이 살아있었고, 플라스틱이 타는 냄새를 맡고 잠에서 깨 불이 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가족을 깨워 대피시켰다.
비앙카는 "잠에서 깨 방 밖으로 나갔더니 복도에 연기가 자욱했다"라며 "집 입구 쪽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것을 보고 모든 사람을 집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 상황임을 알게 됐다"라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비앙카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을 뛰어다니면서 가벼운 화상을 입긴 했지만, 모두가 무사해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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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 부부는 "비앙카는 영웅"이라며 "딸이 위험을 무릅쓰고 모두를 구했다. 신께서 지금 우리 가족에게 힘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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