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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무브'…새해 신흥국가 펀드 훨훨

최종수정 2021.01.21 11:56 기사입력 2021.01.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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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약세·경기회복 기대로
베트남·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증시에 글로벌 자금 몰려

아시아퍼시픽주식형 펀드 등
북미 펀드 수익률 크게 앞서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2018년 초 판매사 권유로 이머징(신흥국)펀드에 거치식으로 가입한 박모(53)씨는 최근 문자로 날아온 펀드 수익률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가입한 이후로 마이너스 수익률만 기록하다 지난해 3월 이후엔 모든 돈을 잃을 것만 같았는데, 현재는 두자릿 수 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애물단지라 수익률 확인도 안 했는데 이제야 이익이 나는 걸 보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머니무브'…새해 신흥국가 펀드 훨훨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새해 들어 신흥국의 펀드가 북미 펀드 지역 펀드 수익률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 수익률을 보면 아시아퍼시픽주식형 펀드(8.26%), 신흥아시아주식(7.75%), 신흥국주식(6.18%) 순으로 높았다. 북미주식은 0.46%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6개월 구간으로 봐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펀드 수익률은 선진국 증시를 크게 앞질렀다.

베트남,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증시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면서 각국 지수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글로벌 자금을 움직인 것은 달러 약세와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다. 달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대규모 부양책 추진이 힘을 받으면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말 이후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경기와 물가 회복으로 주식을 사들이려고 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나타나면서 성과가 부진했던 개별 신흥국 증시가 반등세를 이끈 것이다.


베트남 VN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전일까지 약 13% 급등했으며 지난 18일엔 2년 만에 장중 12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러시아 RTS지수와 브라질 보베스파지수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최근 회복했는데, 각각 지난해 12월 이후 16%, 9.9% 급등했다.


신흥국에 대한 글로벌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향 압력에 따른 달러 강세가 나타났음에도 최근 신흥국에 대한 자금 이탈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달러 강세는 신흥국 금융시장 전반의 약세라는 공식이 성립되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규모 재정 부양정책으로 리플레이션이 강화될 경우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대만, 한국, 중국 등 신흥국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으려는 유인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펀드별로 연초 이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는 ‘한국투자KINDEXS&P아시아TOP5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으로 13.27%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아시아 주요국에 상장된 유동 시가총액 상위 50종목을 지수로 구성한 ‘S&P ASIA50 Index’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로 텐센트, TSMC, 삼성전자 , 메이투안 등이 편입돼 있다. 이어 ‘삼성당신을위한신연금이머징다이나믹증권전환형투자신탁’(11.78%),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증권투자신탁(9.47%)’, ‘마이다스아시아리더스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9.45%)’ 순이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은 신흥국 지수가 회복세를 보이자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퍼시픽주식형 펀드(114억원)를 제외하곤 모두 순유출세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신흥국주식에선 11억원, 신흥아시아주식에선 39억원의 자금이 이탈한 반면 북미주식형펀드에는 최근 한 달 동안 14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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