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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한정판 스니커즈를 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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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영등포점, 아웃오브스탁과 맞손
오프라인까지 확장한 스니커테크 플랫폼
온라인 드로우 이벤트 4만명 몰려
전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 6兆 ↑
"올해 코로나19 타고 더 성장했을 것"

지난 17일 리뉴얼 오픈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 '아웃오브스탁'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사진은 벽에 전시돼 있는 한정판 제품들.

지난 17일 리뉴얼 오픈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 '아웃오브스탁'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사진은 벽에 전시돼 있는 한정판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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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신작 '떴다#스니커헤드'에는 일명 '스니커헤드(스니커즈 덕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신발업계의 전설이었던 남자 주인공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돈벌이를 위해 '전설의 스니커즈'를 추적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과 에피소드를 다룬 TV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자체의 흥행이나 재미 여부를 떠나 특정 마니아로 구성된 시장이 이만큼 성장했다는 대목이 흥미를 이끈다.


전세계적으로 스니커즈 매니아들이 증가하면서 리셀(재판매) 시장도 함께 커졌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바람을 타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스니커 리셀 시장도 6조원대 이상으로 급성장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백화점도 떠오르는 소비 층 2030세대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백화점의 얼굴' 1층에 한정판 스니커즈 매장을 세우는 모험을 단행했다.

백화점 1층에 화장품 대신 스니커즈
세계적인 패셔니스타이자 가수인 지드래곤이 나이키와 협업해 유명해진 일명 '지드래곤 운동화'

세계적인 패셔니스타이자 가수인 지드래곤이 나이키와 협업해 유명해진 일명 '지드래곤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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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리뉴얼 오픈한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백화점 1층에 일반 매장 평균 면적의 1.5~2배 수준인 30평 규모로 문을 연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 '아웃오브스탁'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20~60대 다양한 연령대 손님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아웃오브스탁은 온라인 기반의 국내 최초의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으로 '스니커테크(스니커즈와 재테크의 합성어)' 열풍을 타고 급성장 중인 플랫폼으로, 오프라인 채널에 문을 연 것은 처음이다. 매장 전시 제품 중 최고가를 자랑하는 라인은 나이키 산하 독립 브랜드인 '조던' 라인으로 500만원을 호가했다. 비교적 저렴한 축에 속하는 제품은 20만~30만원 수준이었다. 한정판 매물이라는 점에서 보유 물량도 3~4족에 불과했다. 한정판 제품으로 유명한 미국 보더들의 아이콘이 된 '슈프림' 브랜드 액세서리와 의류도 함께 취급한다. 제품에 붙은 QR코드는 온라인 사이트와 연결돼 제품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시스템을 구현한 셈이다.


스니커테크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간단하다. 유명 연예인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으로 한정판 매물이라는 점에서 높은 수요가 존재한다. 취향 소비의 대상인 만큼 더 이상 신지 않게 된 운동화들이 곧장 매물로 나와 공급도 많다. 수요와 공급이 같이 늘면서 거래량도 함께 늘어난다. 세계적인 패셔니스타이자 가수인 지드래곤이 만든 유명 스니커즈 '피스마이너스원 X 나이키 에어 포스1 로우 파라노이즈' 빨간색 로고 제품은 정가 21만900원짜리가 200만~300만원 몸값에도 구하기 힘든 '희귀템'이 됐다. 2019년 11월 발매가 대비 800~1200% 오른 셈이다. 세계 10대 스니커즈로 불리는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은 족당 수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리셀, 래플'…"우리에겐 재미있는 놀이"
매장 전시 제품 중 최고가 라인인 나이키 '조던' 라인으로 족당 500만원을 호가한다.

매장 전시 제품 중 최고가 라인인 나이키 '조던' 라인으로 족당 500만원을 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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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드로우, 래플 등의 이벤트가 매번 흥행을 기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아웃오브스탁이 영등포 롯데백화점 입점을 기념해 인스타그램에서 실시한 '줄서봐영' 온라인 드로우 이벤트에는 55명을 뽑는데 4만명이 몰렸다. 1%에도 안되는 0.14%의 확률이다. 한정판 스니커즈 10개 제품을 발매가 21만9000~29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재판매 시 2~4배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스니커즈 매니아들이 모인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진호(가명)씨는 "한정판 스니커즈를 소유하는 것도 좋아하고 재미있는 놀이 같다"며 "래플 이벤트 때문에 새벽부터 4시간 동안 매장 앞에서 줄을 서본 적도 있다"고 했다.

작년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자체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구축을 통해 시장에 뛰어든 곳도 늘었다. 시장의 확장성을 보고 거래 데이터 쌓기에 나섰다. 경매전문업체 서울옥션의 자회사인 서울옥션블루의 '엑스엑스블루'(2019년 10월),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가 운영하는 '크림'(3월), 국내 최대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의 '솔드아웃'(7월) 등 작년과 올해만 3곳이나 등장했다.


스니커테크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 금융서비스 회사인 코웬그룹의 주식 리서치팀은 2019년 글로벌 스니커즈 리세일 마켓 규모가 60억달러(한화 약 6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코웬의 애널리스트인 존 커난은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스니커 리세일 시장은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면서 더 속도를 냈다"며 "스니커헤드들이 더 많이 들어오면서 신규 고객들이 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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