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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예비 CEO' 부사장 31명 승진…SW 인재도 '대거 발탁'(종합)

최종수정 2020.12.04 10:48 기사입력 2020.12.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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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214명 승진 잔치…3년 만에 최다
최연소 부사장은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 이준희…1979년생 최연소 여성 임원 배출도

삼성전자 '예비 CEO' 부사장 31명 승진…SW 인재도 '대거 발탁'(종합)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기민 기자] 삼성전자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실적 개선에 기여한 성과를 반영한 인사다. 부사장 31명을 승진시켜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SW) 분야 우수 인력 승진자는 21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삼성전자는 4일 임원 214명을 승진 발령하는 내용의 2021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로 부사장 31명, 전무 55명, 상무 111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214명이 승진했다. 2017년 말(221명) 이후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도 수요에 대한 적기 대응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지난해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감안해 승진 인사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 규모는 2017년 5월(90명), 2017년 말(221명), 2018년 말(158명)에 이어 올해 1월에는 162명을 기록했었다.

삼성전자는 핵심 인재 31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군을 보다 두텁게 했다. 특히 사장단에 이어 부사장 인사에서도 세대 교체 흐름은 읽혔다. 올해 삼성전자 부사장 승진자는 가운데 최연소는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 이준희(51) 부사장이다. 무선통신 기술 전문가로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 가상화 기술 상용화를 주도해 미국 버라이즌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로부터 대형 수주를 따내는 데 기여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 부사장 외에도 글로벌인프라총괄 평택사업장 윤태양(52) 부사장과 반도체연구소 파운드리 공정개발팀장 황기현(53) 부사장도 50대 초반의 '젊은 피'에 속한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가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도 과감히 발탁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과감한 발탁 인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이번 발탁 승진자는 25명으로 올해 초 24명에 이어 20명대를 유지했다. 2017년 5월에는 8명, 2017년 말에는 13명에 불과했다.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AI 세탁기 등 혁신 가전 기획과 개발을 주도한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이기수 부사장은 전무를 단 지 2년 만에 초고속 승진했다. 플래시 제품 설계 전문가로 수세대에 걸쳐 V-낸드 개발에 성공해 고단 V-낸드 제품의 양산성 및 특성, 품질 등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메모리사업부 플래시설계팀장 이진엽 전무 등도 발탁 인사자다.


삼성전자는 조직 혁신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 되는 다양성과 포용성(D&I)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외국인과 여성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도 미국 소비자가전(CE) 매출 확대와 수익성 제고에 기여한 SEA법인 CE 비즈니스장 스틴지아노 부사장과 러시아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61% 달성 등 1위 위상을 공고화한 SERC법인 CE B2C팀장 드미트리 상무, 법학 지식을 겸비한 지식재산권(IP) 전문가로 모바일과 네트워크 IP 관련 주요 소송 타결과 협상을 통한 비즈니스 리스크 제거, 로열티 비용 절감에 기여한 IP센터 라이센싱2그룹 김은하 상무 등이 눈에 띈다. 이번에 상무 자리에 오른 삼성리서치 데이터 분석 연구실 이윤경 상무는 최연소인 1979년생 여성 임원이다.

SW 우수 인력 승진을 대폭 확대한 점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인공지능(AI) 등 SW 중심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무려 21명의 SW 인재를 승진시켰다. 삼성전자 관계자 "이번 SW 분야 승진 규모가 확대된 것은 AI와 반도체의 성장에 따른 SW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더욱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제품 개발과 기술력 고도화 등 차별성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회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을 선임해 기술 회사로서 위상을 강화했다.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 윤보언 펠로우는 차세대 반도체 화학연마기계(CMP) 공정, 설비, 소재 등 세계적인 기술 권위자로 CMP 관련 난제 해결을 통해 반도체 수세대 제품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는 지난 2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날 임원 인사까지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 임원 인사도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총 22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지난해 여성 임원 2명이 최초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에도 우수 여성 인력 발탁 기조를 유지해 2명을 승진 조치했다.


삼성전기 인사에서는 인프라 기술 전문가인 안정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SDI 는 차세대 전지 개발을 주도한 김윤창 전무와 우수 인력 양성과 조직경쟁력 강화를 추진한 심의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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