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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파업에 줄줄이 생산차질…부품 협력사 공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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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 연 350만대 붕괴 우려
코로나19에 노조 파업까지 국내 車산업 위기감 고조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김지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노동조합 파업까지… 올해 생산 차질 대수만 벌써 8만대가 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파업만은 멈춰주시길 바랍니다." (문승 한국GM협신회 회장)


16년 만에 연 350만대 자동차 생산 체제가 붕괴될 위기에 빠지면서 부품업계에서도 공멸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완성차업체(현대ㆍ기아, 한국GM, 르노삼성, 쌍용, 자일대우버스, 타타대우)와 직접 거래하고 있는 1차 협력업체는 지난해 기준 824개사다. 이 중 3년 평균 매출액이 100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은 555개사로 67.4%나 된다. 지난해 400만대 붕괴에 이어 올해는 350만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이들 부품업체의 도산이 점차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勞파업에 줄줄이 생산차질…부품 협력사 공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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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에 멍드는 부품사…"제발 파업만은 멈춰달라"

가장 심각한 곳은 한국GM 협력사들이다. 한국GM 노사가 어렵게 만든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지난 1일 노동조합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다시 한번 파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코로나19로 올해 상반기에만 6만대의 생산 차질을 겪었다. 여기에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분 2만대가 더해지면서 올해 생산 손실만 8만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한국GM 협력사를 대표하는 문승 한국GM 협신회 회장은 "부품사들은 임단협 협상의 당사자가 아니지만 피해는 가장 크게 보고 있다"며 "노사가 싸우더라도 파업만은 피해주기를 바라며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에 코로나19로 다들 고생했지만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버텨왔다"며 "하반기에 노조 파업으로 상황이 더 어려워지면서 이제는 작은 충격에도 쓰러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자동차 협력사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수출 물량을 제때 수주하지 못해 올해 극심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매년 10만대 이상을 기록하던 수출 물량은 올해 11월까지 1만9222대로 전년 대비 77% 급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부터 야간 근무를 없애고 조간조 운영으로만 부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이달에도 나흘간 휴무에 돌입할 계획이다.


나기원 르노삼성협력사협회장은 "부품사들은 일감이 줄어 주 3일 공장 가동 체제에 돌입했고 12월 근무일수도 10일 내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르노삼성 노조는 임금을 올려달라고 투쟁하고 있지만 협력사들은 직원들 월급 주기에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년 XM3 유럽 수출이 계획대로만 된다면 2월부터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지만, 다시 노조가 파업으로 발목을 잡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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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카드 소진 후 교착 상태 빠진 노조

더 큰 문제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기아자동차ㆍ한국GM 노조가 부분 파업으로 사측에 대응했지만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 파업은 노조에도 부담이다.


게다가 금속노조의 맏형인 현대차 노조가 올해 무파업 임단협 타결을 이뤄내면서 나머지 완성차 업체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지난달 사흘간 파업에 이어 이달에도 부분 파업을 지속 중인 기아 노조는 '잔업 30분에' 사활을 걸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사측이 당초 현대차와 동일한 임금ㆍ성과급 조건을 제시하면서 무파업 시 우리사주를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노조가 파업 카드를 쓰면서 이마저도 받지 못하게 됐다. 기아차 노조 입장에서 현대차 노조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잔업 복원'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24차례의 교섭 끝에 잠정합의에 도달했던 한국GM 노조는 조합원 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한국GM 노조는 일단 파업과 잔업특근 거부를 유보하고 차기 쟁대위까지 출근 투쟁에 집중할 방침이다.


르노삼성 노사의 임단협 교섭은 지난 9월 실무교섭 이후 3개월째 교착 상태다. 지난달 노조 집행부 선거에서 강성으로 분류되는 박종규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같은 노사 갈등 장기화의 가능성이 커졌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미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해 둔 상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외국계 3사(한국GMㆍ르노삼성ㆍ쌍용)의 전속 부품사들이 많이 줄면서 부품사 간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연말 수요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년에도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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