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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상승한 코스피…경기 펀더멘털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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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총·GDP 간 괴리 커져…과거 IT버블·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증시 상승 견인한 外人 부담 커질 수 있어…'숨고르기' 국면 가능성

코스피가 27일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2633.45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스피가 27일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2633.45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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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코스피에 대해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기대감과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여전히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경기 기초여건(펀더멘털)과의 괴리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과거 IT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처럼 상승하고 있는 만큼 숨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8일 IBK투자증권은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으로 경기 펀더멘털과 주가의 괴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경기 펀더멘털과 주가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을 근거로 들었다. 일명 '버핏지수'로 불리는 이 비율은 국가별 금융시장 규모나 구조에 따른 격차를 감안해야 하지만 통상 0.8배 미만을 저평가, 1.0배 이상을 고평가 국면으로 간주한다. 미국은 시총/GDP 비율이 2012년에 이미 1.0배를 상회했고 현재는 2.0배를 바라보고 있다.

국가 상황을 감안해도 코스피의 시총/GDP 비율의 장기 추세를 바라봤을 때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발표된 4개 분기 명목 GDP 합(2019년 3분기~2020년 2분기) 대비 신고점을 경신한 코스피 시가총액의 비율은 0.9배를 웃돌며, 이는 호드릭-프레스콧(HP) 필터를 통해 추출한 장기추세의 +2표준편차를 상회하는 수치"라며 "과거 코스피가 이 범위를 넘어섰던 시기는 2000년 IT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라고 설명했다. HP필터는 로버트 호드릭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와 2004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에드워드 프레스콧 애리조나주립대 교수가 함게 개발한 함수다. 복잡한 실물경기 분석시 주기적인 변동 요인을 뽑아내기 위해 사용되며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등을 추정할 때도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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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GDP의 장기추세 이탈 부분은 펀더멘털과 주가 간 괴리의 크기를 대변한다. 여기에는 아직 GDP에 반영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상용화 기대, 미국 조 바이든 정부에 대한 기대, 한국판 뉴딜 등 대규모 정책과 경기 회복 기대 등이 포함돼 있다. 안 연구원은 "이러한 기대 요인을 반영해도 시총/GDP 비율은 장기추세를 크게 웃돈다"며 "시장의 기대 요인들이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주가지수 수준이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비율이 꾸준히 상승할 경우 현재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 추세도 바뀔 수 있다. 앞서 코로나19 이후 국내 시장에서 빠진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은 코스피가 연이어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음에도 꾸준히 재유입되고 있다. 지난 3월 12조5500억원어치 순매도한 이후 지난 7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순매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7조43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신흥 시장 중에서도 우리나라에 자금이 집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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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대한 고평가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강한 매수세가 약해질 수 있다. 이는 과거 코스피 시총/GDP 비율과 외국인 수급 흐름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안 연구원은 "시총/GDP 비율이 장기추세의 +1표준편차를 상회한 시기마다 외국인 수급이 순매도로 방향 전환을 했다"며 "현재와 같이 +2표준편차를 상회했던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특수성이 있던 만큼 매도 규모가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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