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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기대감에 원유 ETP 날아올라

최종수정 2020.11.24 11:26 기사입력 2020.11.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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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감산 기대까지 겹쳐
WTI 10월말보다 20.3%↑
유가 회복 연계 ETP 동반 상승

백신 기대감에 원유 ETP 날아올라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원유 감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면서 원유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투자자의 입꼬리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5%(0.64달러) 오른 43.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0월 말(35.79달러)과 비교해 20.3% 상승한 수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1.10달러(2.5%) 오른 46.06달러로 마감하며 이달 들어 22.9%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원유 가격과 연계된 ETP도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ODEX WTI원유선물(H)은 전 거래일 대비 2.04%(130원) 오른 65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들어 17.5% 올랐는데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 상승률(14.8%)을 상회하는 기록이다. 최근 10거래일 간 코스피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최다 순매수 종목 3위도 KODEX WTI원유선물(H) 로 이 기간 88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25.7%)과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36.4%),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32.7%), 신한 브렌트원유 선물 ETN(H) (18.3%), 대신 WTI원유 선물 ETN(H) (16.7%) 등도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임상 소식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날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한 백신이 90%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몬세프 슬라위 '초고속 작전'팀 최고책임자가 방송 인터뷰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직후인 다음달 11일이나 12일부터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백신 기대감을 높였다.

이런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가 내년 이후에도 현 감산 규모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공급 측면에서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개최된 OPEC+의 공동감산점검위원회(JMMC)에서는 공식적으로 감산 연장 논의가 진행됐고, 주요국은 최소 내년 1분기까지의 감산 연장에 대한 합의를 도출한 상황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각국의 봉쇄 강화로 인한 수요 둔화와 리비아 산유량 증가 등을 고려해보면 다음주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계속해서 OPEC+의 감산 연장에 대한 기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계속해서 유가의 하방 압력을 완화시켜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계속된 감산에 따른 OPEC+ 내부의 갈등 조짐은 유가 반등의 제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는 엄격한 감산통제 등을 이유로 OPEC+의 가입 이점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는 장기간 대규모 감산이 지속되면서 UAE 같은 감산 모범 준수국의 누적된 피로도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다.


진종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비아의 생산 재개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내년 이란의 생산 복귀까지 예상되고 있어 지난 4월 감산합의 당시보다 결속력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된 감산에 대한 피로도가 표면화된 만큼 내년 코로나19의 진정으로 원유회복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OPEC이 유가 부양을 위해 장기간 강경한 감산노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고, 유가의 반등도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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