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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수수료 경쟁 지양" 결의 1년 만에…대형사 또 올렸다

최종수정 2020.11.20 10:41 기사입력 2020.11.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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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수수료 2조2268억 3.6%↑
대형사 위주 수수료 크게 올라
지난해 수수료 지급 경쟁 과열

손보사 "수수료 경쟁 지양" 결의 1년 만에…대형사 또 올렸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수수료 과당경쟁을 지양하겠다면서 불과 1년 전 자율 결의까지 했던 손해보험사들이 올들어 모집수수료를 다시 늘리고 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수수료가 크게 오르면서 경쟁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실적을 위해 설계사에 과도한 시상이나 시책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8개 손보사들의 모집수수료(신계약비+대리점수수료)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2조1489억원에서 2조2268억원으로 3.6% 증가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 는 3분기 누적 모집수수료가 537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4902억원 보다 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계약비는 2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1717억원 보다 19.8%나 증가했으며, 대리점 수수료는 3185억원에서 3315억원으로 4.0%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 도 모집수수료가 지난해보다 7.9% 늘어난 4614억원에 달했으며, DB손해보험 도 4432억원으로 전년비 8.1% 증가했다. NH농협손보험의 신계약비(수당+점포운영비 등)는 지난해 1329억원에서 올해 1554억원으로 무려 16.9%나 늘어났다.


반면 메리츠화재 는 모집수수료가 지난해 4721억원에서 올해 4263억원으로 458억원(9.7%) 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한화손해보험 이나 사모펀드(JKL파트너스)에 인수된 롯데손해보험 도 각각 비용절감을 통해 모집수수료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손보사 "수수료 경쟁 지양" 결의 1년 만에…대형사 또 올렸다



보험사는 보험 가입자에게서 받은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사업비로 떼는데, 이 중에는 설계사 수수료가 포함된다. 월 보험료를 기준으로 가입 첫 해 많게는 1700%까지 수수료를 지급한다. 또 법인대리점(GA)에게 운영지원을 명목으로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손보사들이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설계사나 GA에게 과다한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수수료 경쟁이 과열된 바 있다. 설계사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이 대신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위주로 권유하면서 소비자 피해까지 우려되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결국 지난해 11월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을 중심으로 손보사 CEO들이 사업비의 적정 집행 등에 동참하겠다며 자율결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모집수수료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어 이러한 자율결의는 빛이 바래고 있다.


또 내년부터 '모집수수료 1200%룰'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연말에도 수수료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월 보험료 10만원 보험을 팔면 계약 첫해 모집수수료를 120만원까지만 받는 제도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이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 나서면서 수수료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규 계약이 늘어나면 그에 따라 신계약비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영향도 어느 정도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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