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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도널드, 당신 해고야" 축제의 장 된 맨해튼

최종수정 2020.11.08 15:52 기사입력 2020.11.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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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트럼프 당선 항의 현장이 바이든 당선 축제로 탈바꿈
시민들 춤추고 노래하며 트럼프와의 이별 만끽
트럼프 유행어 '너는 해고야' 행렬 거리 가득 메워
시민들 "이제 미국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침묵속에 잠겨있던 뉴욕시가 열광의 도가니로 탈바꿈했다. 트럼프의 4년에 지친 이들은 그동안 쌓인 울분을 풀어내려는 듯 '유에스에이'를 외쳐가며 새로운 미국에 대한 희망을 내보였다.

[르포] "도널드, 당신 해고야" 축제의 장 된 맨해튼


뉴욕시 거리는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야외 '록카페' 로 바뀌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던 시민들은 일제히 거리로 뛰쳐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유행어인 '당신은 해고야"를 외치며 미국이 정상궤도로 돌아왔다는 환희를 만끽하며 축제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 가면을 쓰고 죄수 복장을 시민이 트럼프 대통령의 춤을 흉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가면을 쓰고 죄수 복장을 시민이 트럼프 대통령의 춤을 흉내내고 있다.



이날 저녁무렵 방문한 맨해튼 워싱턴 스퀘어 가든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시민들로 넘쳐났다. 이들은 어깨를 맞대고 손을 흔들어 가며 흥에 겨운 듯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트럼프 아웃'을 외쳤다. 젊은이들은 분수대 연못에 뛰어들기도 했고 부모를 따라나온 소녀는 '당신은 해고됐어'라는 팻말을 들고 말없이 서서 어른들의 축제에 동참했다.


한 소녀가 '당신 해고야'라고 쓰인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 소녀가 '당신 해고야'라고 쓰인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거리는 경적을 울려대고 국기를 흔드는 차량으로 가득했다. 성조기와 함께 무지개 깃발을 든 이들도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과 바이든의 당선을 축하하는 독특한 상징물을 든 이도 많았다. 백인청년 잭은 바이든 당선인의 선거 포스터를 이용해 '바이 돈'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공원을 누렸다. 잭은 "이제 미국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됐다"고 기뻐했다.

공원에는 백인도 많았지만 흑인, 라틴계, 인도계 주민들의 적지 않은 수가 모였다. 분수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을 지켜보던 한 흑인 노인은 "너무 기쁘다"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르포] "도널드, 당신 해고야" 축제의 장 된 맨해튼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도 이날 오후 워싱턴스퀘어 공원에 나와 바이든의 당선을 축하하는 시민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타임스스퀘어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선거 승리를 이뤄낸 이들을 개선 장군으로 환영했다. 타임스스퀘어 앞 도로 양옆을 가득 메운 시민을 향해 지나가는 차량들은 연신 경적을 울려댔다. 길가의 시민들도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많은 시민들이 성조기를 들고 아이와 함께 이곳에 나와 기쁨의 현장을 기억했다. 이유를 아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차량 뒷좌석에 앉은 아이들도 어른들과 함께 기뻐했다.


타임스 스퀘어 앞 거리에 모인 시민들이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타임스 스퀘어 앞 거리에 모인 시민들이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워낙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다 보니 경찰은 양측 인도에 접한 두개 차선의 차량 통행을 막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한 시민은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 가면과 죄수복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시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음악으로 사용한 'YMCA'와 함께 췄던 춤을 흉내내면서 선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타임스스퀘어를 빛내고 있는 초대형 광고판들도 이날은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사진을 내걸며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트럼프 타워 앞이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트럼프 타워 앞이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이날 뉴욕시에서 유일하게 축제가 열리지 않은 곳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 호텔과 5번가 트럼프 타워 앞이다. 이곳 은 차량의 통행이 제한되며 '태풍의 눈'과 같은 존재로 남아있었다.


4년전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당선'과 함께 통곡의 장소로 변했던 이곳은 이제 트럼프와의 이별을 고하는 출발점이 되고 있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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