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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최대 글로벌기업 만든 경제 거목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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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계 이어진 추모의 말
정세균 "2세 경영인 놀라운 업적"
반기문 "대한민국 국격 높여"
정의선 "경제계 1등 정신 심어"
최태원 "대한민국의 큰 손실"
구광모 "참단산업발전 위대한 기업인"

(왼쪽부터)정세균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왼쪽부터)정세균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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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이던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마지막 길을 같이하고자 하는 조문 행렬은 장례 셋째 날인 27일에도 계속됐다. 삼성은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하겠다고 했지만 고인을 추모하는 발길은 이날 역시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인근 46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3층 규모의 주차장은 조문객들의 차량으로 대부분 만석이 됐다. 장례식장 로비에서는 빈소를 찾은 원불교 관계자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는 종을 울렸다.


빈소를 찾은 정ㆍ재계 인사는 물론 각국 대사 등 각계 인사들의 이 회장에 대한 기억은 한결같았다. 각계 인사들은 고인을 현재보다 10년, 3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고 끊임없이 혁신하며 일류 기업을 일궈낸 경영인으로 기억했다. 그는 1987년 회장 승계 당시 세전이익 2000억원 수준이던 삼성을 71조8000억원(2018년 말 기준) 수준으로 키워냈다. 대한민국 기업이 글로벌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그가 처음으로 보여줬다.

전날 장례식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우리나라 경제계의 모든 분야에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분"이라고 회고한 것도 그래서다. 정 회장은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며 고인의 길을 기렸다. "대한민국에서 최초, 최대로 큰 글로벌 기업을 만드신 분을 잃게 돼 큰 손실"이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에서는 이 회장에 대한 존경이 묻어났다. 최 회장은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애통하다"고도 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도 "평소 미래를 내다보는 아주 높은 식견과 과감한 도전 정신으로 삼성을 세계 일류 기업으로 발전시켰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다"고 애도했다.


이 회장 타계 후 삼성가의 사업보국 경영 철학도 주목받고 있다. 사업보국은 삼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창업 이념이다. 삼성이 한 개인이나 가족의 차원을 넘은 국민적 기업이며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은 이런 창업 이념에 따라 '미래 먹거리'가 될 신수종 사업을 정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이 회장은 선대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이어받아 삼성을 세계 일류 기업으로 키웠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를 도약시키신 분이다. 너무 일찍 돌아가신 게 안타깝다"고 말했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든 제2의 창업자"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가장 슬픈 날"이라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조문 사흘째인 이날 빈소를 찾은 인사들의 '마지막 인사'도 비슷했다. 오전 10시38분께 빈소를 찾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신 위대한 기업인"이라면서 "재계 어르신분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많이 안타깝다"고 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좋은 곳에 가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애도했다.

정치권에서도 잇따라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가 빈소를 찾았고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정 총리는 "반도체를 비롯해 여러 제품에 있어 대한민국 경제의 위상을 높이고 실질적으로 국가의 부를 만들고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또한 "고인께서는 한국 경제 발전에서 기업가 정신과 혁신 경영을 앞장서 실행했다"며 "생전 고인께서 지향하신 기업 경영적 전략과 성과는 앞으로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에서 초일류 선도 국가로 도약하는 데 큰 디딤돌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추모했다.


이날도 저녁 늦은 시간까지 정ㆍ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질 예정이다. 주요 그룹으로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빈소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회장의 발인은 28일 오전 치러질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 용인의 에버랜드 내에 있는 삼성 선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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