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하면서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한 그의 노력도 주목을 받는다.
고교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한 이 회장은 1982년 대한아마추어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체육계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경기도 용인에 레슬링 전용체육관을 지어 기증하는 등 우리나라의 레슬링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 회장은 1996년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본격적으로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IOC 위원으로 스포츠를 국제교류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촉매제로 인식하고 1997년부터 올림픽 탑(TOP) 스폰서로 활동하는 등 세계의 스포츠 발전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 회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꾸준히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쳐,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이 아시아 최초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2009년의 시작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적극 나선 이건희 회장은 1년 반 동안 170일간 해외 출장을 다니며 IOC 위원들을 만났다. 이 기간 이건희 회장이 평창 유치를 위해 전세계를 누빈 거리는 지구를 5바퀴 돌고도 남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행한 이 회장의 노력과 관련해서 당시 여러가지 일화가 있었다. 저녁 약속을 했던 IOC 위원이 다른 일정이 늦어져 약속을 취소하겠다 했지만, 그는 1시간30분을 기다려 만나기도 했다. 또 IOC 위원과의 식사자리에는 항상 당사자의 이름이 새겨진 냅킨을 테이블에 비치하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1년 7월7일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자 이 회장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회장이 대중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그 때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아이유·임영웅 손잡고 '훨훨'…뉴진스 악재에 '떨...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