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급에서 작성하는 것은 아주 오래된 일"
文 대통령, 타임지 소개글서 "정은경이 K-방역 성공 이끌어"
"코로나 맞서는 모든 정은경들에게 영감 주는 이야기"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미 매체 '타임지' 선정 '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포함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쓴 정 청장 소개글이 타임지에 실렸다. 청와대는 24일 문 대통령이 소개글을 쓴 사실을 두고 "정 청장이 방역 일선에서 애쓰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흔쾌히 써주시겠다고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수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통령급에서 (소개글을) 작성하는 것은 아주 오래된 일"이라며 "힐러리 클린턴, 미셸 오바마 이런 사람들이 주로 작성했고 제 기억으로는 1970년대에 한 번 대통령이 소개글을 작성한 적이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 비서관은 지난 7월27일 타임지 아시아 편집장으로부터 정 청장에 대한 소개글을 써줄 수 있겠냐는 메일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 비서관은 "얼마 전부터 타임지 100인 선정을 하는데 조금 변화가 있었다"라며 "선정은 타임지가 엄격한 기준에 의해 하지만, 그 나라 명사 내지는 그 분야 상당히 알려진 인물의 소개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변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민한 문제일 수 있어서 추천서냐, 소개글이냐라는 단어를 두고 고민하기도 했다"라며 "대통령이 추천한 게 아니니 추천서는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실제 타임지 발표 직전에야 타임지 100인 선정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서관은 "제가 듣기로는 3일 전쯤 타임지에서 정 청장에게 축하 메일을 보냈다"라며 "청와대도 정 청장에게 언질을 안 해줬다. 바쁜 사람에게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타임지에서) 보안을 요구해서 본인에게는 절대 알리지 않게끔 절차를 밟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23일) 청와대는 타임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정 청장이 선정됐다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특히 타임지의 해당 기사에는 문 대통령 명의로 정 청장을 소개하는 글이 함께 실렸다. 소개글에서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은 세계 모범이 됐고, 정 청장은 방역 최전방에서 국민과 진솔하게 소통해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정 청장은 정부를 대표해 국민 앞에 섰고, 매일 투명하게 상황을 발표했다"라며 "질병관리청 최초 여성 수장으로서 코로나 발생 6개월 전부터 '원인불명 집단감염 대응절차'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준비된 조직으로 이끌었다"라고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 등장하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는 문장을 인용, "정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와 맞서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그리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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