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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로 변하는 기업들…韓기업 절반,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낼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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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감기업 중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코로나19 충격 지속땐 올해 50.5% 가능성

이자보상배율 3년 연속 1미만 '한계기업' 꾸준히 증가
美中 무역전쟁 여파에 코로나 타격까지
2018년 14.2%에서 계속 늘어날 듯

좀비로 변하는 기업들…韓기업 절반,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낼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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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국내 기업들의 재무건전성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기업들의 줄도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100조원 이상을 풀었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부실화한 기업들까지 대출로 연명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서다.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한 대규모 자금이 자연스러운 구조조정까지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대출 연장과 이자유예가 중단되면 당장 '사망선고'를 받는 기업이 속출해 신용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부감사기업 2만693개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기업(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의 비중은 올해 절반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은이 지난 6월 '코로나19 충격이 연중 내내 지속된다'는 시나리오 하에 추산한 수치다. 최근엔 코로나19 확산에도 경제봉쇄는 풀리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 예상보다는 기업 충격이 덜할 수는 있지만, 작년보단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기업 비중이 늘 것으로 보인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지난해까지 30%대를 유지했었다.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 즉 한계기업(좀비기업) 비중도 빠른 속도로 늘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계기업이 외감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3236개)였다. 지난해 미ㆍ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타격, 올해 코로나19 충격까지 겹쳐 당분간 한계기업 비중 증가는 불가피하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을 17.9%로 추정한 바 있다.


문제는 한계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정상화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송상윤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이미 만성한계기업 비중은 2010년 4.2%에서 2018년 5.8%로 늘었다. 한계기업은 생산성이 높은 정상기업들로 자원이 이동하는 것을 막아 경제 전체의 노동생산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


송 부연구위원은 "한계기업이 사라지면 2010~2018년 평균 우리나라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4.3% 상승한다"고 전했다.

◇용어설명

◆한계기업(좀비기업)=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 돈을 벌어 이자도 다 갚지 못하는 상태가 3년째 계속된 기업을 뜻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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