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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弱달러=신흥국 통화 강세' 공식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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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재정지출 확대, 당분간 통화가치 상승 어려워"
신흥국 채권자산 회복세, 국가별로 차별화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달러 가치가 낮아지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에서도 신흥국 채권자산의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10%이상의 높은 기대수익률을 자랑했던 브라질 국채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가 재정건전성이 악화하면서 '달러 약세=신흥국 통화 강세' 공식이 성립되지 않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전일 기준 달러당 5.4헤알로 지난 6월 4.8헤알까지 내려간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망자 수가 크게 늘면서 지난 5월13일엔 달러당 6헤알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에 따른 상반기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의 평가손실은 16.4%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컸던 지난 4월(평가손실 30%)보다는 많이 회복했지만,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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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통화 가치다. 통화 가치가 떨어진 만큼 채권 자산의 수익률은 하락하게 된다. 경험적으로 달러 약세 국면에선 비(非)달러자산이 주목받기 마련이다. 달러와 반대의 흐름을 보이는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를 보여 원유나 철광석 등을 수출하는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헤알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브라질 정부의 과도한 지출에 대한 우려다. 브라질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재정정책 재난지원금 지급의 연장을 고려하면서 700억헤알(15조5000억원) 규모의 재정이 추가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현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만 해도 재정 부담이 큰 만큼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낮아보였지만 재정지원을 늘리면서 정부부채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나라 살림을 확충하기 위한 세제개편도 아직 진전이 없어 헤알화 가치의 상승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러시아와 멕시코는 브라질보다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러시아 루블화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달러당 80.38루블로 급등한 이후 현재는 73루블로 안정세를 되찾았다. 유가 상승과 정부의 발빠른 재정정책이 영향을 줬다. 멕시코도 3월 달러당 18페소에서 25페소로 급등했지만, 현재는 22페소를 기록하면서 상승 압력이 줄어든 상황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급락으로 경기가 침체됐지만 신흥국 중에서도 기초체력(펀더멘탈)이 양호한 러시아와 멕시코 국가는 글로벌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자산 가격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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