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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튜닝만 하면 전국 어디든 자율주행”

최종수정 2020.08.11 11:30 기사입력 2020.08.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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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자율주행차량의 모든 것 개발”
‘라이다’ 신호처리 기술이 핵심
중기부 ‘미래신산업 빅 3’ 선정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가 지난달 29일 경기도 안양시 도심에서 자사의 자율주행차량 주행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문혜원 기자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가 지난달 29일 경기도 안양시 도심에서 자사의 자율주행차량 주행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문혜원 기자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주행 중인 차량 운전석은 비어있었지만 자동차 핸들은 좌우로 바쁘게 돌아갔다. 차선을 변경할 때 저절로 깜빡이가 작동했고, 신호등이 노란불로 바뀌자 달리던 차량은 이내 속도를 줄여 빨간불에 멈춰섰다.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꼈지만 미처 길을 다 건너지 못한 보행자를 먼저 보낸 뒤 주행을 다시 시작했다. 바로 옆 우측 차선에서 대형 버스가 달릴 때는 측면 간격을 두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했다. (주)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은 '스스로 주행을 한다'는 개념을 넘어 운전자와 탑승자, 보행자의 안전까지도 지키는 '교과서적인' 운전을 스스로 구현했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경기도 안양시내 도로를 30분간 달리며 자사의 자율주행차량 주행 시범을 보였다. 이 회사는 서울ㆍ수도권 연구인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경기도 안양에 연구소를 차렸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한 대표 등 경일대학교 자율주행차 융합기술연구소 소속 엔지니어 4명이 2018년 세운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차의 모든 것(AtoZ)을 개발한다'는 의미의 회사명처럼 자율주행 시스템과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도로 자율주행 누적거리 2만5000km를 돌파했다.

한 대표는 "전국 어디라도 지도 '튜닝'만 하면 자율주행차로 주행이 가능해진다"며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서울, 경기, 세종, 대구, 광주, 울산 등 전국 주요 도시의 실제 도로를 누비며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자율주행자동차. 사진=문혜원 기자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자율주행자동차. 사진=문혜원 기자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자율주행차량에 장착된 외부 인식 센서 '라이다'. 사진=문혜원 기자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자율주행차량에 장착된 외부 인식 센서 '라이다'. 사진=문혜원 기자




이 회사 자율주행 시스템의 핵심은 라이다(LIDAR) 신호처리 기술이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해 산란되거나 반사되는 빛을 이용해 주변환경을 인식하는 일종의 '눈' 역할을 한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율주행차량의 양쪽 사이드미러에 각각 라이다를 넣어 주변 50m 내외를 사각지대 없이 관찰하게 한다. 라이다는 인식한 데이터를 각각 자동차, 사람, 장애물 등으로 분류해 자율주행차량이 속도를 줄이거나 장애물을 피해가도록 판단한다. 인지ㆍ판단ㆍ제어에 걸리는 시간은 0.1초 정도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사람이 운전하는 모든 차량에 자사의 솔루션을 장착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청소차나 트랙터, 컨테이너 트럭과 같은 특수차량 개발과 상용화가 단기 목표다. 제한된 구역에서 낮은 속도로 이동해야 하는 특수 차량은 상용화 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인증 과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소형버스나 로봇택시 등 일반적으로 이용 가능한 자율주행차의 상업화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안에 울산시에 소형버스 4대를 판매하고, 2021년 이후에는 세종시에 대중교통용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로봇택시는 서울 상암, 경기 판교ㆍ안양, 울산, 대구 등에서 실증 운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규제특례 및 자율주행 촉진법에 따라 올해부터는 대구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미래 신산업 빅 3(바이오헬스ㆍ시스템반도체ㆍ미래차) 중 자율주행 센싱 분야 지원기업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받은 2억원의 지원금은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무인차량 테스트 키트'를 개발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창업 2년 만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창업 멤버들과 연구진이 보유한 경험 덕이다. 한 대표를 비롯해 오영철ㆍ유병용ㆍ허명선 이사는 현대차 자율주행개발센터 핵심 엔지니어들이었다. 완성차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체 시스템적인 관점에서 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사업초기부터 외부투자를 받지 않았다. 주주들의 성과 압박이나 무리한 사업 진행 요구가 사업 진행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 때문이다. 이 회사 연구인력은 창업 2년 만에 32명으로 늘었다. 대부분이 현대ㆍ기아차 등 완성차업체 출신이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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