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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링킷] '민주주의'의 맛, 파맛 첵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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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맛 시리얼이라니, 정말 파국이다

[드링킷] '민주주의'의 맛, 파맛 첵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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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소비자들 앞에 정체를 드러낸 파맛 첵스. 부정선거 피해자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던 녀석이 ‘미안 미안해~’ 노래를 부르며 「 민주주의 」 의 뜻을 담아 재기를 꿈꾸며 등장했다. 그런데 이 파맛 첵스가 시리얼 세계에 혼돈을 일으킨다는 제보를 접수했다. 그래서 드링킷 감식반이 오감(五感)을 이용해 파맛 첵스의 죄목을 낱낱이 밝혀 검거해보려한다. 파맛 첵스, 꼼짝 마 -!


* 재미있는 리뷰를 위해 다소 유쾌하게 표현한 부분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


▷ 파맛 첵스 등장 스토리


사진 출처=커뮤니티

사진 출처=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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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파맛첵스의 시초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단히 소개한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2004년, ‘첵스 초코’ 홍보를 위해 진행한 「첵스 초코나라 대통령 선거」에 ‘초코맛 첵스’와 ‘파맛 첵스’가 후보로 등장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재미 반 호기심 반으로 파맛 첵스에 투표를 했고, 그 결과는 파맛 첵스의 압승하게 된다.


이에 당황한 켈로그 측은 초코맛 첵스를 강제로 출시했는데, 소비자들은 부정선거라며 파맛 첵스 출시를 요구했지만 결국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사건이 종결된 후 무려 16년 만에 파맛 첵스가 ‘늦게 출시되어 미안하다’며 전격 등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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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검거 과정부터 쉽지 않았다. 용의자인 파맛 첵스가 본인의 악랄함을 잘 아는 듯 여기저기 숨어 찾기가 어려웠다. 드링킷 감식반은 파맛 첵스를 ‘평화롭던 시리얼 세계에 혼돈을 일으킨 죄’와 ‘우유가 아닌 요상한 조합의 괴식이 유명한 죄’ 2가지 죄목으로 기소했다. 오감(五感)으로 탈탈 털어 죄명을 명명백백히 입증해보자.



01.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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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인 초코 맛 첵스와 외관이 비슷하다고 해서 비교해봤는데 직사각형의 파맛 첵스는 평균 가로 1.6cm 세로 2cm로 초코 맛 첵스와 큰 차이는 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멍 비슷한 푸르댕댕 한 녹색 빛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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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우유에 우러나는 정도를 조사해봤다. 첵스 초코는 우유에 말아먹고 나서 우러난 초코 우유가 포인트가 아닐까. 과연 파맛 첵스도 녹색 파맛 우유처럼 잘 우러날지 검증해봤지만 10분 후에도 1시간 후에도 여전히 애매한 녹색 빛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파맛 첵스를 낱낱이 파헤쳐 볼까?



02. 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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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아-' 이게 무슨 냄새지? 개봉과 동시에 냄새로 존재감을 알린 녀석. 진짜 파와 냄새가 비슷한지 탈탈 털어보려고 입 냄새 측정기도 준비했는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이다. 먼저, 양치 후 입냄새를 측정해봤더니 결과는 1~2단계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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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맛 첵스와 파를 우걱우걱 씹어 먹은 다음, 사정없이 입 냄새 측정기에 입김을 내뿜었다. '후우우우-' 측정 결과 3단계로 ‘Bad’ 수준의 구취. 고작 시리얼 하나 먹었다고 파와 비슷한 수준의 구취라니, 파맛 첵스 먹고 팀장님과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하면 회사생활이 힘들 수도 있겠다.



영상 출처=네이버 tv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영상 출처=네이버 tv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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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맛 첵스를 양껏 먹고 이야기하는 도중 다른 에디터가 위와 같은 표정으로 "어우… 파 냄새 강렬하네” 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강렬한 파 냄새로 시리얼 세계에 혼란함을 일으킨 죄 성립-!



03. 청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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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씹어먹을 때 시끄럽기로 소문난 짱구 과자, 조용히 몰래 먹기 좋은 쿠크다스와 데시벨(dB)을 비교했다. 짱구 과자는 일반적인 대화와 비슷한 57dB, 쿠크다스는 39dB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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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맛 첵스를 ‘와그작-‘ 하고 씹었을 때도 최대 58dB로 짱구 과자와 비슷하게 큰 소리가 났다. 파맛 첵스, 도서관이나 조용한 곳에서 먹는 건 자제해야 할 듯하다.



04.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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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살펴봤을 때도 코팅된 설탕 시럽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마 설탕 시럽 때문에 손으로 집었을 때 끈적거렸던 것 같다. 오래된 파의 진액 같기도 해서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촉감이었고 설탕 코팅 때문에 굳지 않은 달고나처럼 어금니에 쩌억- 하고 달라붙었다.


청각과 촉각으로 판단했을 때는 일단 패스하도록 하자.



05. 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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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맛 첵스 본인의 주장대로라면 “간식으로 그냥 먹어도 맛있고 우유와 함께 먹으면 우유도 맛있어진다”고. 하지만 본인의 주장과는 달리 그냥 과자만 먹거나 요상한 조합으로 먹어야 더 맛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래서 드링킷도 요상한 조합을 시도해봤다. 검거하려는 노력, 스스로를 칭찬한다.



▷ 일명 ‘소스 빨’로 먹을 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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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소스 중 파맛 첵스와 가장 조화로웠던 소스는 바로 케첩! 파슬리 가루 많이 뿌린 크래커를 케첩에 찍어먹는 듯한 맛이었다. 반면, 마요네즈와 머스터드는 파의 퀴퀴한 향이 더 강조되는 듯 해서 나도 모르게 정색하며 “이건 좀 아닌 거 같은데” 라는 말이 절로 나와버렸다.



▷ 요상한 조합으로 맛이 살아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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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수프와 환상의 조합 인정. 수프 위에 올라가있는 빵 조각과도 잘 어우러졌다. 감자 수프 속 파슬리 가루가 파맛 첵스와 꽤 유사한 맛이라 다른 수프와도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요거트에 올려 먹었을 때는 그냥 그랬다. 거기다 그래놀라도 한번 같이 먹어 봤는데, 희생자는 나 하나로 충분하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우유에 말아먹었을 때가 가장 환장의 조합이었다. 설탕 코팅이 되어있어 달콤한 맛은 나는데 기분 나쁜 달콤한 맛. 만두 먹고 위장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트림을 참은 듯한 향과 라면 수프 속 건조야채 분말 그 어디쯤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거죠.



▷ 파맛 & 초코 맛 첵스, 당도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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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계를 이용해 파맛 첵스와 초코 맛을 말아두었던 우유 당도를 측정해봤더니 두 제품 모두 약 13~15% 사이의 수치를 나타냈다. 사과가 당도가 10% 대인 것을 생각하면 두 녀석 모두 당도가 꽤나 높은 듯하다. 이 증거를 통해 우유에 말아먹었을 때 느낀 기분 나쁜 단 맛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


“우유와 함께 먹으면 우유도 맛있어져요”라고 해놓고서는 전혀 아니었다! 드라마 ‘도깨비’ 속 박중헌의 대사처럼 ‘파아-국’인 맛. 케첩이나 감자수프랑 먹는 요상한 조합이 훨씬 나았다.


미각으로 털어보니 파맛 첵스 너 진짜 ‘괴식’ 조합이 더 유명한 죄 200% 성립. 후…분명 파맛 첵스를 털어본 건데 제가 털린 듯 한 건 기분 탓이겠죠? 후각과 미각 등 오감으로 탈탈 털어본 결과 드링킷 감식반은 어떤 처분을 내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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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맛 첵스. 검거 완료. 더 이상 시리얼 계에 혼란을 가중시키면 안 된다는 드링킷의 판단이 있었다. 아직도 그의 실체를 모르고 마냥 궁금해하는 무고한 사람들의 입속에 들어가는 일을 막아야만 한다. 더 이상의 사람들이 더 이상 고통받아선 안 된다고..


앞으로 대한민국 3대 마요는 참치마요, 치킨마요, 파맛 첵스 먹지마요…. 로 정해보는 건 어떨까.




김태인 에디터 taeinlylif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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