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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거센 트럼프 측근 감형 결정…"닉슨도 밟지 않은 선 넘었다"

최종수정 2020.07.12 07:02 기사입력 2020.07.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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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로 복역을 앞둔 '40년 지기' 친구이자 비선 참모 로저 스톤을 감형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공화당 내에서도 일부 비판론이 일고 있어 11월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전날 나온 로저 스톤의 감형에 대해 "충격적인 부패 행위"라면서 대통령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사면하거나 감형하는 것으로부터 대통령을 막을 수 있는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을 주도했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조치가 가장 심한 '법치 모독'이라고 강력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마피아 두목'에 비유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평한 사법에 대한 미국의 이상이 법무부를 개인적 노리개 취급하는 무법적 대통령에 의해 다시 한번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윗을 통해 이번 감형이 트럼프가 법 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한 또 하나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캠프의 빌 루소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전세계 다른 나라들에 대한 빛나는 불빛으로 만들어줬던 규범과 가치들을 초토화하면서 시선집중을 피하기 위해 금요일 밤에 감형을 발표, 또 다시 권한을 남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끄러움을 모를 것"이라며 "올가을 미국 국민이 투표를 통해 목소리를 낼 때만 그를 멈출 수 있다"고 했다.


이번 감형에 대해서는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론이 일고 있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밋 롬니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대미문의 역사적인 부패 : 미국의 대통령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 배심원의 유죄 평결을 받은 사람의 형을 감형하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 팻 투미 상원의원도 감면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러시아 관련 수사가 심각하게 결점이 있으며 스톤이 무고함이 있다면 항소 등의 조치를 통해 해결했어야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스톤을 '좌파의 러시아 사기극 피해자'라고 규정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스톤이 마녀사냥의 표적이 돼왔다며 범죄를 저지른 것은 오바마와 바이든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스톤을 감형하면서 닉슨이 가지 않으려고 한 곳까지 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잃은 것으로부터 교훈을 얻었다고 말해왔지만 그의 친구이자 참모인 로저 스톤을 감옥에서 끄집어내려고 대통령직 권한을 사용해 워터게이트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던 닉슨조차 감히 건너지 못한 선을 넘었다"고 언급했다. NYT는 "전직 대통령들 가운데 자신의 '친구'들을 돕기 위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은 대통령이 바로 닉슨이었다"며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된 일부 참모들에게 비밀리에 사면을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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