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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 아모레퍼시픽의 생존 협업…티몰·네이버·11번가와 맞손

최종수정 2020.07.09 09:49 기사입력 2020.07.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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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중심 경영 전략 변화…체질 개선 승부수
창사 이래 최대 경영 위기감…다양한 협업 봇물

라네즈 씨-너지 부스팅 앰플.

라네즈 씨-너지 부스팅 앰플.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망라하며 다양한 협업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전략적 협업만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생존을 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협업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9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알리바바그룹과의 전략적 협업을 더욱 강화하기로 내부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알리바바그룹과 협업해 '아모레퍼시픽 X TMIC 이노베이션 플랜트' 설립한 이후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의 개발, 유통 등 전반적인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티몰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중국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최적화된 데이터를 제공받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티몰 전용 제품을 출시해 성과를 올리는 중이다. 지금까지 이니스프리 포어 퍼펙션 에센스, 라네즈 씨-너지 부스팅 앰플, 마몽드플러스 마이너스앰플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라네즈&이니스프리 티몰 슈퍼브랜드 데이 이벤트에 맞춰 현지 제품을 론칭했고 마몽드 티몰 이벤트 및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활용해 생방송 판매를 진행해 성과를 올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전략적 협업의 성과가 좋아 연내 라네즈와 마몽드, 려, 이니스프리의 추가 제품을 론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성과는 두드러진다. 지난달 18일 티몰 쇼핑 페스티벌에서 설화수는 예약 판매 첫날 5분만에 매출 1억위안을 돌파했고, 설화주 전 제품의 판매율은 전년 대비 142%에 달했다. 헤라의 판매율은 246% 증가했고, 블랙쿠션만 1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아이오페와 려도 인기를 끌었다. 아이오페 바이오에센스는 3만개, 려의 자양윤모 샴푸는 14만개 팔렸다. 아이오페와 려의 전 제품 판매율은 각각 221%, 114% 증가했다.


지난 2월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기업 MAP그룹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한 이유는 글로벌 시장, 그중에서도 중국과 아세안을 포함하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성과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아시아-태평양 시장 중 특히 인도네시아는 현재 세계 4위의 인구 규모를 자랑하고, 화장품 시장 규모만 약 6조4800억원(2018년)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유로모니터는 2023년 시장 규모가 약 11조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MAP그룹은 SOGO, 갤러리 라파예트, 세포라 등 글로벌 유통 채널과 스타벅스, 자라 등 글로벌 브랜드 현지 운영권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대형 유통 회사로, 인도네시아 70여개 도시에서 약 23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주요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을 MAP그룹의 로드숍, 백화점, 드러그스토어를 통해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시예누.

시예누.


국내 시장에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가장 최근에 협업 체계를 구축한 곳은 네이버와 11번가, 쿠팡. 우선 네이버와는 온·오프라인 유통을 연계한 시너지 강화, 데이터 기반의 신규 브랜드 및 상품 개발, 해외 시장 공동 진출 등에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업무 협업 툴인 B2B 플랫폼을 연동해 양사 임직원의 업무 효율화를 도모하고, 글로벌 고객들을 위한 글로벌 뷰티 플랫폼을 공동 개발함으로써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11번가와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11번가의 고객 구매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주요 브랜드의 캠페인 기획전을 고도화하고, 11번가의 '오늘 발송' 서비스 확대 및 VIP 전문관 참여 등을 통해 고객 혜택을 강화할 방침이다. 더불어 기획 신상품 온라인 선론칭 및 베스트셀러 제품 라이브 커머스 활동 강화 등 다양한 차원의 전략적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쿠팡에서는 신규 브랜드 '이너프프로젝트'를 단독 론칭했고, 향후 다른 쇼핑몰로 확장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면세점 등 오프라인 업체와의 협업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아모레스토어'를 열었다. 약 165㎡(50평)의 아모레스토어에서 설화수와 헤라, 프리메라 등 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 제품 1400여개를 판매중이다. 지난 1월에는 아모레퍼시픽은 롯데면세점과 신규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시예누(SIENU)를 공동으로 개발·론칭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가맹점·방문판매) 영업 중심의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 업체와 손을 잡고 제품을 론칭하는 등 대대적인 경영 전략 변화를 보이는 것은 트렌드를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이미 무대는 이커머스로 옮겨간 만큼 더욱 활발한 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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