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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비교 사이트 '우후죽순'…개인정보 수집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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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대리점 고객 확보
개인정보 수집 동의 요구
마케팅 활용 동의 오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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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려던 최순철씨(가명ㆍ36)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보험료 비교 사이트를 이용했다가 감쪽같이 속았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이름과 생년월일, 휴대폰 번호 등 개인정보등이 필수 기재사항이라고 해서 적은 게 화근이었다. 이후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전화가 하루에 수십통씩 걸려온 것.


최씨는 "포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자동차보험 비교 사이트를 이용했다가 호갱(호구+고객)이 된 기분"이라며 "보험 전문가가 정직하게 알려준다고 홍보하지만 결국 내 개인정보를 얻어내려는 목적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다양한 보험상품의 보험료를 한눈에 비교하고 본인에 맞는 견적을 내준다고 홍보하는 보험 비교사이트가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사이트의 경우 보험료 견적을 내기 위해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마케팅 활용에 동의하라고 강요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비교사이트를 이용했다가 수집된 개인정보가 보험 영업에 활용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포털 사이트에 '보험료'나 '보험비교'를 검색하면 보험사 홈페이지와 함께 비교 사이트들이 수백개 등장한다. 대부분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 생명ㆍ손해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보험상품 비교공시' 서비스나 보험다모아 사이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가입기준이 정해져 있다 보니 맞춤형 검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GA들이 보험 정보 제공과 함께 고객 확보를 목적으로 비교 사이트를 우후죽순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보험료에 민감한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 등 정보제공 내용과 함께 견적을 내준다고 마케팅한다. 그러나 수집된 개인정보는 GA나 보험 중개사의 개인영업을 위해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GA가 보험 계약을 늘리려면 얼마나 많은 소비자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느냐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보험비교사이트를 통해 개인정보를 확보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에게 맞춤형 보험을 비교ㆍ분석하는 서비스가 포화상태에 달한 보험시장에서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들이 제공하는 비교 분석 서비스와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 점도 문제다.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인 보맵은 지난 5월부터 개인 맞춤형 보험 보장분석 서비스를 시작했다. 보험닥터도 보험 상품이 이용자들에게 맞는 상품인지를 점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금융당국은 보험비교 사이트를 강제적으로 단속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소비자(정보주체)의 동의를 받아 개인정보를 수집, 이용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상품을 출시해 신규 가입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결국 보험의 리모델링 서비스를 늘려 추가 가입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보험 진단이나 비교를 위한 개인정보가 영업이나 마케팅에 활용될 수 없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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