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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판도 흔드는 GA에 눈독들이는 생보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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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GA 자회사 설립 추진
한화생명 피플라이프 인수 검토
GA 자회사로 둔 생보사만 7곳

업계 판도 흔드는 GA에 눈독들이는 생보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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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생명보험사들이 최근 급격하게 몸집이 커진 법인보험대리점(GA)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GA가 기존 생보사들을 위협할 정도로 판매 채널이 커지면서 아예 직접 설립하거나 기존 업체를 인수해 시장의 판도를 주도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GA설계사수는 보험사 전체 설계사수를 넘어선 지 오래다. 생보사들이 업황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끌어올리고 업계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판매 조직을 강화해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GA 활용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7월 오렌지라이프와 통합을 앞둔 신한생명은 GA 자회사 '신한생명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또 조직 구축을 위해 신한생명 출신 관리자 3명을 인사발령냈다.

오렌지라이프와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영업조직의 이탈을 방지하고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한생명은 텔레마케팅(TM) 채널과 방카슈랑스 채널에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여성 보험설계사 비중이 높다. 반면 대면 채널 위주인 오렌지라이프는 남성 보험설계사들이 많은 편이다.


영업문화가 다른 두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기 전 단계로 자회사형 GA를 두고, 행여나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유연하게 결합을 이끌어 내겠다는 취지인 셈이다.


GA 자회사의 조직구성은 자회사 이동을 희망하는 신한생명, 설계사와 타보험사, GA 소속 설계사가 주축이 될 예정이다. 4월 기준으로 전속설계사 수는 신한생명 6042명, 오렌지라이프생명은 5130명이다.

신한생명은 지난 2월초부터 GA 자회사 설립을 위해 태스크포스(TF)을 꾸려 왔다. 금융당국과의 협의 등을 통해 구체적인 스케줄까지 준비하는 등 자회사 설립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한화생명도 GA 피플라이프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 피플라이프는 삼성생명 출신인 현학진 회장이 2003년 설립한 GA로, 업계 10위 규모다. 현재 109개 점포를 갖고 있고, 연내 2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피플라이프 영업수익은 2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328억원을 기록,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한화금융에셋과 한화라이프에셋 등 GA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생명은 피플라이프 인수를 통해 영업조직 강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보험 상품의 제작과 판매가 분리되면서 향후 GA 사업 성장성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중대형 GA의 수입수수료는 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했다. 현재 GA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생보사들은 삼성생명을 비롯 한화ㆍ푸르덴셜ㆍ라이나ㆍ미래에셋ㆍ 메트라이프ㆍABL생명 등 7곳에 달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GA로 설계사 이탈이 이뤄지면 보험사 영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자회사 GA를 통해 설계사 이탈을 방지하고 일정한 수준의 영업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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