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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미용 '큰손' 中갑부들…꽉 막힌 의료관광, 원격상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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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미용 '큰손' 中갑부들…꽉 막힌 의료관광, 원격상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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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중국 광저우에 거주하는 30대 중국인 여성 A(36) 씨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과 연계해 피부와 체중관리를 위한 원격상담을 받았다. A씨는 앞서 두 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해 성형수술과 피부관리 시술을 진행하고 결과에 만족해 주기적으로 방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출입국에 제한이 생기자 한국 의료관광 서비스를 안내하는 전문 업체를 통해 원격 의료상담을 소개받고 이를 체험한 것이다.


A씨가 화상으로 국내 의료진에게 피부·체형 관리를 위한 질문을 하면 의료관광 전문 통역사가 이를 의사에게 전달하고, 의료진이 그에 맞는 상담을 해준다. 원격 의료상담 비용은 A씨와 같은 고객들이 지불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환자나 상담자를 유치해 수익을 내는 의료관광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원격 의료상담이 관련 업계의 '큰손'으로 꼽히는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일종의 돌파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표=한국보건산업진흥원

표=한국보건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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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年45만명 찾던 의료관광, 발길 '뚝'= 의료관광은 건강검진이나 입원, 통원 치료 등을 필요로 하는 외국인 환자들을 국내 병원으로 유치해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5월과 2010년 1월 의료법 개정 이후 병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와 의료법인 부대사업으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이 사업이 시행됐다. 자국 의료시설이나 여건이 미비한 나라의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의료진의 실력이나 인프라가 뛰어난 국가에서 검진과 치료로 질병에 대응할 수 있고, 이들을 유치하는 국가는 의료를 통한 외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들도 방문하기 때문에 이들이 병원 인근의 숙박시설이나 식당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부대수익도 증가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국내 의료관광 산업은 연 평균 약 23%씩 가파르게 성장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집계한 외국인 환자 유치현황에 따르면 입원과 외래·건강검진 등의 목적으로 우리나라 병원을 찾은 외국인 수는 2009년 6만201명에서 지난해 약 45만명(추정치)까지 급증했다. 2009년 547억원이던 전체 외국인 환자 진료수입도 2016년 8606억원까지 올랐고, 환자 1인당 평균진료비도 2009년 94만원에서 2016년 236만원으로 늘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등 검역이 강화된 지금은 이 수요가 완전히 끊겼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료관광에 매진했던 강남구 소재 한 피부과 의사는 "올해 3월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해 감원과 무급휴가 등의 자구책을 마련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영난이 심각해 휴업이나 폐업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의료관광 벤처기업 메디라운드가 제공하는 모바일 원격의료상담 서비스[사진= 메디라운드 홈페이지 캡처]

의료관광 벤처기업 메디라운드가 제공하는 모바일 원격의료상담 서비스[사진= 메디라운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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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격 상담으로 '포스트 코로나19'까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국내 의료기관과 연계해 의료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 '메디라운드'는 지난 4월부터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원격 의료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초 올 연말께 이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를 통한 수익이 급감하면서 시점을 앞당겼다.


중국인들이 많이 쓰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연동한 화상 상담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내과나 성형외과, 피부과 등 중국인 고객들이 희망하는 분야의 한국 의료진을 안내하고 전문 통역사를 제공하고 있다. 신영종 메디라운드 대표는 "일 평균 3~5건 정도 원격상담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의료관광을 이용한 전체 외국인 환자 37만8967명 가운데 중국인이 11만8310명(31.2%)으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이 74.2%였고, 20~30대가 59.6%로 비중이 높았다. 이들이 주로 찾은 진료분야는 성형외과(21.4%), 피부과(17.8%), 내과통합(14.3%) 순이었다.


신 대표는 "중국은 이미 원격진료와 원격 의료상담이 보편화돼 온라인으로 한국 의사와 상담하는데 거부감이 없다"며 "아직은 원격 의료상담이 대면 진료에 비해 숫자는 적지만 코로나19 이후 상황까지 고려해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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