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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올라도 소비는 크게 안 늘어…젊은 다주택자 소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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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경제연구원 'BOK 경제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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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에선 집값이 올라도 소비가 늘어나는 폭은 영국 등 해외에 비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값이 떨어졌을 때 소비는 집값이 올랐을 때보다 더 크게 위축됐다. 집을 보유한 사람들이 무주택자들보다 집값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7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BOK 경제연구'에 따르면 전 가구 기준으로 조사했을 때 가계소비주택가격변동에 대한탄력성은 0.194로 추정됐다. 실질주택가격이 1% 오르면 가계소비는 0.194%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뜻이다. 비슷한 방법으로 영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0.651)와 비교해보면 집값 상승에 따른 소비증가 영향력이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한국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해외와 비교했을 때 부동산 가격이 실질적으로 소비로 이어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집값이 떨어졌을 때의 영향력은 컸다. 주택보유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집을 보유한 가구는 집값이 하락하면 소비를 0.552% 줄였다. 반면 집값이 올랐을 때의 영향력은 0.151에 그쳤다. 이승윤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택을 보유한 가구의 경우 동일한 크기의 자본이득보다 손실에 더 크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점은 집을 갖고 있지 않은 가구들은 오히려 집값이 떨어졌을 때 소비를 늘렸다는 점이다. 집값이 떨어지면 주택보유자는 소비를 0.257% 줄인 반면 비소유자는 0.28% 늘렸다. 주택보유자들은 이자비용 감당을 생각해 집값이 떨어지면 오히려 소비를 줄였지만, 아직 집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가구는 '집값 하락→필요한 저축량 감소→소비 확대'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집값 움직임에 따라 다주택 소유자, 나이 등에 따라 소비 반응도 격차가 컸다. 한은이 청년·중년·장년으로 나눠 조사해 본 결과 청년 주택보유자는 집값이 오르면 소비 0.702%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장년은 소비를 0.2% 늘리는 데 그쳐 평균과 비슷했다. 나이가 들 수록 부동산 외에 다른 소득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값이 뛰더라도 소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에서는 최근 기준금리 결정 때마다 부동산 가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들은 저금리·저물가 기조가 자칫 부동산 시장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현재 한국의 주택자산은 가구총자산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고,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주택가격 변동과 가계소비 변화를 분석했다. 기존 연구와 달리 주택 소유·비소유 가구를 분리해 가격 상승과 하락 영향이 비대칭적이란 사실을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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