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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공백 우려…실탄 110조 쥐고 또 멈추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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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현금성 자산 역대 최대인데
총수 공백으로 M&A, 대규모 투자 등 지체 가능성
코로나19 혼란 속에서 국가경제에도 타격 우려 커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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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삼성의 경영시계가 또다시 멈출 위기에 처했다. 총수 부재로 인해 삼성이 향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기업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단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해 총 110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자산총액도 357조원으로 역대 최대다.

삼성전자의 자산이 늘어난 것은 2017년과 2018년 반도체 호황기에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데다 2016년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업체인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M&A 사례가 없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대규모 M&A가 멈춘 것은 당시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뒤 총수 부재로 인해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다가 이 부회장이 2018년 초 석방되고 적극적으로 경영활동에 나서면서 최근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시 M&A 대상을 물색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이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시스템 반도체와 자동차 전장, 5G, 바이오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M&A 대상으로 꼽혔다.


M&A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대표적 기업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글로벌 1위 기업인 네덜란드 NXP 반도체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와 꾸준히 협력 관계를 이어가며 전장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국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 업체인 '실리콘모션'과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도 M&A 대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구속 위기에 처하면서 대규모 M&A 가능성이 다시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된다. 최소 수조 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실패의 부담이 큰 전문경영인보다는 총수의 결정이 중요한데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이런 경영상의 판단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대규모 투자 역시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석방 이후 6개월 만인 8월에 인공지능(AI)ㆍ5Gㆍ바이오ㆍ반도체 중심 전장부품 등 4대 성장사업에 25조원을 배정하는 것을 비롯한 18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1위로 도약하겠다는 장기 계획인 '반도체 2030' 비전을 선포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수백조원의 투자를 최종 결정한 사안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힘든 한국 경제에 또 다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국내 제조업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인데 이 부회장의 구속은 삼성의 미래에도 상당히 불투명한 경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M&A는 물론 대규모 투자조차 불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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