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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카카오, 콜 몰아줘" VS 카카오 "인위적 콜 불가능"

최종수정 2020.05.26 09:44 기사입력 2020.05.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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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타다 이어 카카오 겨냥
'콜 몰아주기' 의혹 새 변수
제2타다 사태 가능성은 낮아

택시업계 "카카오, 콜 몰아줘" VS 카카오 "인위적 콜 불가능"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택시업계 일각에서 '카카오가 가맹택시에 호출(콜)을 몰아준다'고 주장하면서 카카오-택시업계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카카오T 서비스를 기반으로 협력해온 양측의 공생관계가 '콜 몰아주기' 의혹제기라는 변수를 만난 것이다. 다만 이같은 의혹제기에 대한 근거가 희박한 가운데 카카오측이 적극 해명하면서 '제2의 타다 사태'로 확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택시업계와 모빌리티 산업의 공동발전을 위해 양측이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택시업계 연일 의혹제기…근거는 약해 =26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차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양덕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상무는 "예를들어 강남역에 택시가 10대가 있는데 손님이 카카오T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콜을 부르면 거기 있던 차에 콜이 떨어지지 않고, 더 멀리 있던 카카오T블루가 콜을 받는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T블루는 카카오가 운영하는 택시 브랜드다.

택시업계의 의혹대로라면, 카카오T 앱으로 택시를 불렀을 때 카카오가 가맹 서비스인 카카오T블루를 우선 호출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 25만대 택시가 운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는 5200대 정도 수준이다. 일부 택시 단체에서는 법적소송도 고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헌영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노사대책국장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는 플랫폼을 카카오가 일방적으로 독점해 수익 증진에 쓰고, 다른 택시기사들은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 대해 법률적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카카오T 앱 사용자가 2500만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같은 의혹제기는 택시업계와 카카오간 갈등에 따른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택시업계와의 갈등으로 지난 4월 타다가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에서 또 다시 모빌리티 시장이 논란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택시업계 "카카오, 콜 몰아줘" VS 카카오 "인위적 콜 불가능"



◆"콜 몰아주기, 전혀 사실 아냐"= 택시 업계와 꾸준히 협업해온 카카오모빌리티는 갑작스런 의혹제기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측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배차 시스템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콜 배정은 불가능하다"며 강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T 콜은 단순한 거리 기준이 아니라 예상 도착 시간, 기사평가, 배차 수락율, 교통상황 등에 의해 자동 배정된다. 예를들어, 승객 A씨가 호출을 했을 때 500m 내에 B택시가 있고 1km에 C택시가 있다고 치면 B택시가 무조건 배정이 되는 것이 아니다. B택시가 A씨가 입력한 목적지를 과거에 거절한 경우가 있거나, 기사 평가가 안 좋은 경우에는 배정이 안될 수 있다. 또 교통상황을 고려해 B택시가 더 가까이 있더라도 C택시가 유턴을 해서 A씨에게 도달하는 시간이 더 빠르다면 C택시에 배정될 수 있다.


택시업계의 의혹제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으로 이동이 감소하면서 택시 콜 자체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발생한 오해라는 것이다. 이번 논란이 택시업계와 카카오의 협력체제에 흠집을 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최경진 가천대 교수는 "택시업계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하면서 함께 성장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택시업계도 일방적으로 각을 세우는 태도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 하고 카카오모빌리티도 정기적으로 리포트를 제공하는 등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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