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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n번방 터지자 "텔레그램 흔적 지워달라" 의뢰 봇물

최종수정 2020.03.25 09:39 기사입력 2020.03.2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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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n번방 터지자 "텔레그램 흔적 지워달라" 의뢰 봇물


단독[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텔레그램 n번방'의 실체가 드러나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흔적을 지워주는 디지털장의사들도 '불가능한 의뢰 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텔레그램을 통해 불법 성착취 영상을 관람하던 이들이 신상이 드러날까 두려워 흔적을 지워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박사'로 알려진 조주빈이 검거되고 경찰이 영상 소지·유포자와 가담자도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최근 일주일 동안 텔레그램 흔적을 지워달라는 문의가 늘고있다.


디지털장의사인 박형진 이지컴즈 대표는 아시아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번도 없었던 텔레그램 흔적을 삭제해달라는 요청이 3일 전부터 계속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서 150만원을 입금해서 (n번방에)들어갔는데 이 내역을 지워줄 수 있냐는 문의부터, 아동청소년음란물이나 불법촬영물 다운로드 받은 기록을 삭제할 수 있느냐는 내용들"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 촬영을 강요해 만든 음란물을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나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 촬영을 강요해 만든 음란물을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나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업계 종사자들은 정상적인 업체라면 영상물 구매자나 관련자의 의뢰는 받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범죄의 증거인멸을 도와 공범이 될 위험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안재원 클린데이터 대표는 "이런 작업은 진행을 하지 않는다. 상식적인 업체라면 안하는 게 맞다"면서 "최근에 문의가 많이와서 텔레그램 관련 광고는 사이트에서 내려버렸다"고 선을 그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기화를 반복하는 방식을 통해서 개인의 스마트폰 내부에 남아있는 기록을 지우는 것까진 가능하지만 텔레그램 서버에 남아있는 기록까지 지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근 '텔레그램 기록을 지워준다'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성행한 것에 대해서도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안 대표는 "텔레그램 기록을 지운다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가입자가 탈퇴하더라도 정책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회사 서버에 로그정보, 활동내용들이 저장되어있다. 일반업체가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n번방에 대한 이슈가 커지면서 성황하던 불법촬영물방과 음란사이트들도 몸을 사리고 있다. 관련 텔레그램방도 급격하게 줄었다. 박 대표는 "최근 텔레그램 탈퇴가 정말 많이 늘었고, 불법촬영물방들이 70%정도 사라졌다"면서 "또 음란물 사이트에서 박사자료모음이라고 하는 1기가 파일이 이틀 전까지 올라왔었고, 계속 공유됐었는데 본인들도 겁나는지 이제 '금지자료'로 해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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