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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면 수백명 확진…'신천지 대유행' 안 꺾이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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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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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조현의 기자]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로부터 촉발된 대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대구시 누적 환자 수는 4006명으로 3일 0시 기준 3601명에서 405명이 늘었다. 지난달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3329명이 추가돼 일 평균 476명씩 증가하는 상황이다. '신천지발(發)' 대유행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추정할 수 있다. 증상이 있는 신도들을 신천지 측이 숨겼거나 지역 내 2·3차 감염이 상당히 진행됐거나, 자가격리 수칙을 무시해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다.


유증상자 숫자 숨겼나
명단 지연·연락 두절 많아

대구시가 관리하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는 이날 기준 1만914명이다. 현재까지 7913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결과가 통보된 5715명 중 3168명(55.4%)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2일까지 진행한 전수조사에서 기침·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다고 신고한 인원은 1299명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 수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초기 전수조사 과정에서 의심증세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거나 뚜렷한 자각증상을 못 느낀 신도들이 상당수였을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전수조사는 공무원 등을 중심으로 꾸린 전담조직에서 담당한다. 확보된 명단에 있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유선 설문조사를 거쳐 증상의 유무를 확인하고, 진단검사와 자가격리를 권고한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지자체 전수조사 관계자는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종일 전화를 걸어도 연락이 되지 않거나, 응답을 제대로 하지 않는 이들이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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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2·3차 감염 진행
일반 시민도 바이러스 노출

신천지 신도가 아닌 일반 시민들도 다수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자가격리 중인 이들과 밀접한 가족이나 친지, 지인 등에 전파되는 2·3차 감염의 확산이다. 대구시가 3일까지 진단검사를 마친 일반시민은 1만5586명이다. 방역당국 분석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도 1300여명 나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중국에서도 환자 가족 중 2차 전파가 75~85% 발생했다"며 "신천지 대구 신도와 관련된 긴밀 접촉자나 또 다른 긴밀 접촉자 중에서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정부는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자가격리 기간을 2주 연장하고, 일반 대구시민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주가 지역사회 추가감염 정도를 판단할 중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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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수칙 무시했나
시설 폐쇄 2주 넘어도 증가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난달 16일 예배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이곳 소속 신도들은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시 공무원과 경찰 등 전담인력 3000명이 이행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임상 전문가들이 분석한 코로나19의 잠복기는 평균 3~4일에서 7~8일, 최대 잠복기는 14일로 잡고 있다. 이를 모두 적용하고 환자들의 외부접촉을 차단한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신천지 시설을 폐쇄한 지 2주가 지난 지금은 추가 환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서야 한다. 이와 반대여서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는 신도들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중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이 자가격리 기간인 지난달 22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남편과 강원도 춘천, 남양주 등을 다녀간 사례가 확인됐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을 활용해 자가격리자가 위치를 이탈했을 경우 경보음이 울리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며 "3월9일부터 이 앱을 적용할 방침이었지만 이를 7일로 앞당겨 대구·경북 지역부터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도 대남병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북 지역도 하루 동안 환자 89명이 늘어 총 774명으로 증가했다. 대구와 경북 확진자는 모두 4780명으로 전체(5328명)의 89.7%에 달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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