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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로 육류·양모·와인 수입 차질 가능성…대응책 마련해야"

최종수정 2020.01.24 10:50 기사입력 2020.01.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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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 '호주 산불 피해의 경제적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
"기후변화 영향, 자원개발 정책 전환 가능성…모니터링 필요"
호주 소비자 신뢰지수, 지난해 9월부터 하락세…관광업 위축

"호주 산불로 육류·양모·와인 수입 차질 가능성…대응책 마련해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최근 호주 산불로 농축산업계 피해가 확산되면서 육류, 양모, 와인 등 우리 수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발표한 '호주 산불 피해의 경제적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주요 농업 상품인 육류, 유제품, 양털, 와인 생산 등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호주 동남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 시작된 산불이 빅토리아 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등 호주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최소 29명이 사망했고, 남한 면적과 비슷한 1000만 헥타르(10만㎢)가 불에 탔으며, 가축·야생동물 10억 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전체 소의 9%, 양의 13%가 산불로 심각하게 피해를 입은 지역에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사우스웨일스 주, 빅토리아 주는 호주에서 양털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다.

호주의 대표적인 와인산지인 애들레이드 힐즈는 이번 화재로 해당 지역 와이너리의 3분의 1이 전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 피해로 호주 농축산물 생산이 위축되면 우리 수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호주 쇠고기(냉동·냉장) 수입액은 총 8억6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쇠고기 수입액의 약 44%로 미국(10억45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대 호주 양모 수입액은 약 6800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92%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수입 품목이다. 또한 호주는 우리나라의 6대 와인(레드와인) 수입국으로 지난해 전체 수입액의 6%(1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산불에 따른 호주 농축산업계의 피해로 인해 우리나라는 육류, 양모, 와인 등의 수입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수입 다변화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산불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향후 호주 정부의 자원개발 관련 정책 변화 가능성도 엿보인다. 유연탄과 철광석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호주 1, 2위 수입 품목이다.


연구원은 "호주의 주요 수출품목인 석탄·철광석 등 자원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자원의 주요 수입국인 우리 정부는 관련 정책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산불로 호주 소비자 신뢰지수가 이례적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 소비자 신뢰지수는 산불이 발생한 지난해 9월 112.8에서 올해 1월 7일 106.2로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다.


이번 화재로 호주가 자연광광지로서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되면서 관광업 위축도 예상된다. 호주 관광업은 전체 GDP에서 3.1%, 총 고용의 5.2%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 중 하나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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