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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 줄어드는데 재수생은 늘어" … 지방대 생존위기 가속화

최종수정 2020.01.23 13:56 기사입력 2020.01.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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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입부터 수험생수-입학정원 역전현상 본격화
상위권대·인기학과 쏠림 속 비선호대학은 정원미달 심화

지난해 12월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0 정시지원전략 설명회'에 참가한 수험생 및 학부모들이 정시지원 전략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해 12월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0 정시지원전략 설명회'에 참가한 수험생 및 학부모들이 정시지원 전략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 수가 입학정원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 삼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소위 '인서울' 상위권 대학이나 의대, 약대, 교대 등 인기학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그만큼 비인기 대학의 미달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입부터 전국 수험생 수가 전체 대학 신입생 모집정원에 못미치는 '역전현상'이 본격화된다. 193개 4년제 대학과 135개 전문대학의 입학정원은 55만여명으로 올해(2020학년도)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고3 학생 수는 45만여명에서 40만여명으로 5만명 가량 줄어들기 때문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를 기준으로 지난해(2020학년도) 14만2000여명이었던 재수생이 올해도 최소 13만명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대학진학 희망자가 약 53만3000명, 대학정원은 55만659명으로 학생 수가 적어도 1만6000여명 이상 부족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반면 학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재수생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지난 2010년 전국 4년제 대학 입학자 중 재수생 비율은 16.3%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21.5%로 늘었다. 서울 지역 대학의 재수생 비율도 같은 기간 28.4%에서 31.0%로 더 높아졌다.


2020학년도 수능에서도 실제 응시인원은 전년에 비해 5만명 가까이 줄었지만, 재수생 응시자 수는 오히려 6500명 가량 늘었다. 여기에 정부가 정시 비중 확대를 골자로 한 대입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재수 또는 대학에 일단 진학한 후 다시 입시를 치르는 반수생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졌다.

지난해 12월 입시사이트 유웨이닷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정시모집 시작 전 지원계획을 적정 59%, 상향 27.3%로 답했지만 실제 정시모집 이후 응답은 적정 51.6%, 상향 34.6%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수능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돼 일부 출제범위가 바뀌지만, 정시 모집인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수험생들이 재수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신소영 선임연구원은 "통상 수능 출제범위가 변동되는 해에는 적응에 대한 부담으로 재수생이 줄어들곤 한다"며 "하지만 올해 수능이 바뀐 교육과정으로 치러지는데도 일찌감치 재수까지 염두에 두고 상향 지원을 한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원가에선 전반적인 학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재수생 확대로 명문대나 서울·수도권 대학, 의대나 약대, 교대 등과 인기학과를 가기 위한 입시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최근 들어 재수하는 수험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해 다시 도전하는 경우가 많고, 재수 당시 수능 등급도 2~5등급대의 중상위권이 대부분"이라며 "현실적으로 고교생의 절반 정도가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데다 선호도가 높은 주요 대학들의 위치와 광역시 통학권까지 고려하면, 2021학년도 대입에서 지방 소재 대학들의 정원 미달 현상은 더욱 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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